늦은 나이에 발레에 대한 열정을 꽃피운 박인환이 스승 송강에게 끝없는 애정을 보여줬다. 박인환의 애정에는 부성애를 뛰어넘는 감동이 있었다.
29일 방송된 tvN '나빌레라' 3회는 박인환(심덕출)이 본격적으로 스승 송강(이채록)의 매니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송강을 괴롭히는 김권(양호범)으로부터 송강을 구하기 위해 박인환이 제안을 하나 했다. "당구 내기를 하자. 내가 이기면 너 채록이한테 사과해"
박인환은 일흔이란 나이가 무색할 만한 실력으로 어린 김권을 당구로 꺾어 버렸다. 그러면서 박인환은 "송강은 크게 날아오를 사람이니 그만 괴롭혀 달라"고 김권에게 부탁했다.
송강의 발레 스승인 김태훈은 연습에 소홀한 송강을 크게 야단쳤다. 옆에 있던 매니저 박인환이 또 나섰다. 그쯤에서 그만 혼내면 안되겠냐고. 애처로울 정도로 맹목적인 송강에 대한 박인환의 애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번엔 비 오는 날 박인환에게 옷을 벗어줬던 송강이 감기에 걸렸다. 박인환은 또 한번 깊은 걱정에 빠졌다. 이내 송강의 주소를 몰래 알아내어 기어코 집으로 찾아갔다. 직접 시장 봐 온 재료로 기막힌 죽을 끓여줬다.
이러한 할아버지 박인환의 순수한 열정에 마음을 열었을까. 송강은 무뚝뚝한 얼굴로 박인환에게 발레 지도를 시작했다. 박인환의 얼굴엔 아이 같은 미소가 번졌다.
송강은 박인환에게 "발레를 도대체 왜 하고 싶은 거냐"고 물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박인환이 "죽기 전에 한번은 나도 날아보고 싶어"라고 말했다.
아내 나문희는 남편이 발레를 배우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 불같은 화를 냈다. 볼썽사나운 발레복을 박인환의 눈 앞에서 가위로 찢으며 "제발 좀 곱게 늙으라"고 했다. 박인환은 이렇다 할 대꾸도 하지 못했다.
송강은 근심에 쌓인 박인환에게 "그냥 정면 돌파 하자"고 제안했다. 박인환이 발레하는 모습을 촬영한 송강은 가족들에게 사진을 보내라고 시켰다. 박인환은 가족들이 걱정한다며 망설이지만 송강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박인환이 자신의 아들, 딸, 손녀 그리고 아내 나문희에게 자신의 사진을 전송했다.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이 화들짝 놀랐다. 본격적으로 시작할 가족과의 갈등을 암시하며 3회는 끝이 났다.
'나빌레라'는 일흔 살의 나이에 발레라는 꿈이 생긴 할아버지 박인환과 그의 발레 스승 송강의 성장기를 그린 따뜻한 감성 드라마다. 매주 월, 화 오후 9시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