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 게티이미지 한국 여자 골퍼들이 다시 달린다. 도쿄올림픽 출전을 향한 치열한 경쟁도 함께 시작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3주 만에 재개한다. 2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릴 KIA 클래식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치르지 못했던 대회다. 올해 다시 열리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LPGA 투어는 4월 둘째주를 제외하고 8월초 도쿄올림픽까지 매 주 대회를 치른다. ANA 인스퍼레이션(4월 1~4일), US여자오픈(6월 3~6일), KPMG 여자PGA 챔피언십(6월 24~27일), 에비앙 챔피언십(7월 22~25일) 등 메이저 대회들도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KIA 클래식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의 전초전 성격도 강하다. 그래서 흥미로운 볼거리들이 많다. 여자 골프 세계 톱10이 이번 대회에 모두 출전한다. 한국 선수는 24명 도전한다. 시즌 초 2개 대회에 나섰던 1위 고진영(26), 2위 김세영(28)뿐 아니라 4위 박인비(33), 8위 김효주(26)도 시즌 첫 대회 출격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국내 무대에서 활동한 김효주는 1년4개월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다. 김효주는 “비시즌에 체력 훈련을 잘 해 거리도 늘었다. 미국 무대에서 얼마만큼 잘 통할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자 골프 세계 11위 박성현 세계 11위 박성현(28), 13위 이정은(25), 16위 유소연(31)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국내 톱7이 LPGA 투어 대회에 한꺼번에 나선 것도 오랜만이다. 지난해 12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올해 LPGA 무대에 데뷔하는 김아림(26), 올 시즌 첫 3개 대회 모두 톱10에 올랐던 전인지(27)도 출격한다.
한국 선수들은 시즌 초반 침묵했다. 그새 미국 선수들의 기세가 거셌다. 시즌 첫 3개 대회에서 미국 선수들이 모두 우승했다. 이번 대회엔 개막전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제시카 코다는 불참하지만, 게인브릿지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3위까지 오른 넬리 코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오스틴 언스트, 세계 5위 대니엘 강, 9위 렉시 톰슨까지 나선다. 한국과 미국 여자 골퍼들 사이의 자존심 대결이 그만큼 흥미로워진다.
도쿄올림픽(7월 23일~8월 8일) 개최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림픽 출전권 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는 6월 말 KPMG 여자PGA 챔피언십 직후 발표될 세계 랭킹을 통해 출전권을 받을 주인공을 가린다. 세계 랭킹 상위 15위 내에 4명 이상 든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이 때문에 6월 말까지 매 주마다 선수들 사이의 도쿄올림픽 출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올림픽 2연패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김세영은 “올림픽이 열린다는 가정 하에 준비하고 도전해갈 것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는 “많은 선수들이 기다리는 만큼 상황이 빨리 정리됐으면 한다. 개인적인 바람은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돼 올림픽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2연패 도전 의지를 밝혔다.
한편 결혼과 출산으로 2년 가까이 공백기를 가진 재미교포 미셸 위 웨스트(미국)는 이번 대회에서 복귀한다. 2019년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후 1년9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JTBC골프가 KIA 클래식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1라운드는 26일 오전 7시부터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