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박지수가 지난 13일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챔피언 결정전 4차전 경기 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이 결국 최종전까지 왔다. 지난 13일 청주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의 챔피언결정 4차전은 연장 끝에 KB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시리즈 2승2패로 균형을 맞춘 양팀은 15일 용인에서 ‘마지막 승부’를 통해 올해 우승을 가린다.
올 시즌 챔프전은 팽팽한 ‘0%의 대결’이다.
정규리그 4위 삼성생명은 여자프로농구(WKBL) 역사상 처음으로 '4위 우승'에 도전한다. KB는 챔피언결정 1·2차전에서 연달아 패한 뒤 3연승으로 뒤집기 우승에 도전한다. 이 또한 전례가 없는 ‘0%의 확률’이다.
숫자로 나타나는 확률 이상으로 이번 시리즈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건 기록으로 표시할 수 없는 근성과 열정이다. 삼성생명과 KB는 꺼낼 수 있는 카드를 다 꺼내 썼다. 벌써 두 차례나 연장을 치러 체력이 모두 바닥났다. 마지막 5차전은 결국 누가 더 간절한가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시리즈 내내 두 팀 선수들은 눈물겨운 투혼을 보여줬다.
KB 센터 박지수는 “기어서라도 뛰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리그 최장신 센터 박지수는 포인트가드처럼 뛰고, 격투기 선수처럼 골 밑에서 몸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박지수는 삼성생명의 겹수비에 대해 어느 정도 해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1·2차전 패배 때 결정적인 턴오버를 했던 심성영은 끈질긴 플레이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KB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다. 포워드 김한별은 무릎 등에 고질적인 통증을 안고 뛰고 있다. 35세 김보미는 체력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상대 선수가 질릴 정도로 무섭게 공에 달려든다. 삼성생명의 베테랑들은 ‘커리어 마지막 챔프전’이라는 각오로 뛰고 있다.
4차전 연장 승부를 마친 뒤 삼성생명과 KB의 일부 선수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힘들고 처절한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 매 경기 다 쏟아내면서도 또 쥐어짜는 '찡한' 시리즈의 최종 승자는 15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