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톡] 기준금리 그대론데, 대출금리는 왜 오를까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정작 지난해 5월부터 제자리걸음인데, 은행 대출금리만 왜 오르는 걸까.
신용대출을 보면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 25일 기준 연 2.59~3.65%다. 작년 7월에 최소 1.99%까지 가능했던 것과 비교하면 0.6%포인트나 높아졌다. 똑같이 1억원을 빌린다고 했을 때 이제는 1년 동안 내야 할 이자가 50만원 정도 더 늘어난 셈이다.
대출 이율 공식은 기본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여기에 우대금리를 빼는 방법이다. 여기서 기본 금리인 '은행채 금리'는 작년 중순보다 현재 소폭(같은 기간 0.08%p 수준) 오르긴 했다.
하지만 대출금리(0.6%p) 수준만큼 오르지는 않았다.
이렇게 되면 은행권이 부동산과 주식 투자 목적 대출을 줄인다며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는 내렸다는 말이 된다. 금융당국이 작년 10월부터 고소득자 대출을 막겠다고 신용대출을 조이는 등 정책에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올렸다는 것이다.
즉, 대출받을 때 자동이체를 여러 개 걸어놓거나, 아니면 제휴카드 만들면 주는 '우대 금리' 혜택 같은 것을 많이 줄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해 한도만 줄여도 되는데, 금리까지 올려 이익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