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면으로 진행한 구단주 총회에서 신세계 일렉트로스(가칭)의 회원자격 양수도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가입금은 60억원이다.
지난 1월 26일 신세계그룹은 SK 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KBO 신규회원 가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양자는 구단 인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2월 23일 구단 지분을 모두 매각·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신세계는 본계약 체결 하루 전인 2월 22일 KBO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KBO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SK 와이번스와 신세계의 구단 회원자격 양수도 승인 신청에 대해 심의하고 신세계의 구단 운영 계획서 등을 검토 후 총회에 상정했다. KBO는 "신세계의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의 정상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긴급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구단주 총회를 서면으로 의결하기로 했다. 만장일치로 승인되며 신세계의 구단 양수도는 마무리 됐다"고 설명했다. 2일 이사회에서는 KBO 규약 9조에 따라 가입금에 대한 심의도 이뤄졌다. 이사회는 과거 사례와 비교 검토, 구단 가치 변화, 리그 확장 및 관중 수 변화 등을 살펴 60억원으로 가입금을 의결했다.
기존 구단을 인수해 KBO리그에 참가하는 기업은 신세계그룹이 여섯 번째지만, 창단이 아닌 인수 구단의 양수 가입금이 부과된 것은 2001년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한 KIA 타이거즈가 유일했다. 당시 해태를 180억원에 사들인 KIA는 가입금 30억원을 납부, 총 210억원의 인수대금을 들였다.
구단을 신세계에 양도한 SK는 KBO리그와 작별하게 됐지만, 한국 야구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25억원을 발전기금으로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단을 양도하는 주체가 쾌척하는 것은 SK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