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봉하는 '고백'은 7일간 국민 성금 천원씩 1억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최근 '며느라기'·'산후조리원' 등의 드라마와 TV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영화음악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하는 박하선이 주인공 오순을 연기한다.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아픔을 딛고 아동복지사가 되어 학대아동을 돕는 오순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이 영화를 통해 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을 수상했다.
청순한 박하선, 귀엽고 유쾌한 박하선은 배우 류수영과 2017년 1월 결혼, 같은 해 8월 득녀하며 중대한 변화를 맞았다. '며느라기'와 '산후조리원'에서 보여준 능청스러운 연기로 새롭게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청년경찰'(2017)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선보이는 '고백'을 통해서도 또 다른 박하선의 얼굴을 보여준다.
...2편에 이어
-박하선의 스펙트럼이 확실히 넓어졌다.
"'나는 열심히 살았는데 왜 경력단절이 오지? 뭐가 달라서 그런 거지?' 이런 생각을 했다. 매 작품 최선을 다했지만 최고를 하진 않았더라. '조금 더 해보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다. 쉴 때 내 작품을 돌려봤다. 그때 느낀 건 죽어라 한다고 해서 죽지 않더라. 그 다음부턴 그렇게 연기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고백' 때 조금 다르게 연기해봤다. 예전엔 대본대로 하는 배우였다. 이젠 '어떻게 다르게 하지' 이런 생각을 한다."
-출산 후에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아이를 낳고 나서) 살도 안 빠지더라. 운동을 해도 살이 안 빠졌다. 남편과 결혼식을 가면 나를 못 알아보더라. 아는 작가님이 출연 제안을 줬는데, 살 빼고 나가겠다고 했다. 복귀를 할 때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회복이 느렸다. 회복만 9개월 걸렸다. 이제는 운동을 해도 안 된다. 모유를 15개월 줬는데, 삼시세끼 국과 밥을 챙겨먹어야 했다.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은 쉽다.(웃음) 쌀을 반공기만, 두끼만 먹으면 된다. 쌀을 안 먹으면 된다. 반찬도 저염으로 먹고, 저녁을 5시에 먹었다. 이전에는 배고프면 야식을 먹었는데, 이제는 곤약 젤리나 고구마 같은 거 먹는다. 아침에 김밥이 나오면 반줄만 먹는다. 이렇게 해야 빠진다. 작품할 때는 운동 안 한다. 집이 고층인데 계단을 오른다. 집안일 많이 하고 청소하고 아이를 보면 빠진다."
-'며느라기' 단발 머리도 그렇고, 외적인 변신도 계속 하고 있다.
"얼마든지 변신할 거다. '며느라기' 머리는 그 정도로 (원작과 비슷하게) 재현될지 몰랐다. 예쁜 단발펌 시안이 많지 않나. 그 정도로 할려고 했는데, 헤어디자이너가 원작과 너무 똑같이 해줬다.(웃음) 숏컷이나 삭발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 옆 남자고등학교 반삭이 부러웠다. 반항처럼 보일까봐 못해봤다. 지금도 스님 역할이라든지, 삭발할 수 있는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지치긴 했는데 자리잡을 때까지 열심히 해야한다. 사실 배우가 너무 많다. 대체재가 많다. 자꾸 비쳐져야 일을 시켜준다. 이전에는 비슷한 사람들끼리 경쟁했는데, 이젠 나이와 이미지 상관없이 경쟁한다. 이젠 드라마판도 바뀌었다. 연기를 하는 사람만 한다. 그 트렌드에 맞춰가야 한다. 안 쉬고 해야 한다. 이전에는 많이 가렸지만 이젠 많이 비쳐져야 한다. 그래서 예능도 하고 드라마도 한다. 많이 벌어야 한다. 애가 클 때까지 얼마가 들지 모른다. 아이에게 쓸 돈이 무궁무진하다. 도무지 얼마가 들지 가늠이 안 된다. 하하하."
-최근 스타들만 한다는 커피 광고도 찍었다.
"임신과 출산, 결혼하며 광고가 다 끊겼었다. 그런데 김연아·공유가 찎은 커피 광고를.(웃음) 정말 좋았다. 정말 열심히 해서 재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건 남편이 받쳐줘서 가능하다. 남편도 예능만 4개를 하고 바쁘다. 서로 '일이 들어오면 못 하는 상황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양가에서도 도와준다. 우스갯소리로 틱틱대긴 하는데, (남편에게) 고맙다.자리 잡을 때까지 일을 더 열심히 할 것 같다. 작년 코로나19가 터질 때만 해도 둘 다 일이 없었다. 둘 다 바빠지면서 감사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았다. 그래서 열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