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가 두 편의 영화 출연을 연달아 확정지으며 본격적인 활동의 물꼬를 틈과 동시에 충무로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 이미 톱아이돌로 보여준 성과 못지 않게 배우로서도 제 능력치를 인정받았다. 가수와 배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스타로 한 손가락 안에 꼽히고도 남는다.
도경수는 김용화 감독이 '신과 함께' 시리즈 이후 직접 메가폰을 잡는 신작 '더 문' 합류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여기에 동명의 대만 영화 리메이크작 '말할 수 없는 비밀(서유민 감독)' 주인공으로도 나선다. '더 문'은 SF 대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잔잔한 판타지 로맨스 영화로 장르적 성격도 흥미롭다.
'더 문'은 우주에 홀로 남겨진 남자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본 적 없는 지옥문을 연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쌍천만 대기록을 세운 김용화 감독이 오랜시간 준비한 새 작품으로 기획 단계부터 주목 받았다.
입대 전 '신과함께' 시리즈 3·4편 출연을 예고했던 도경수는 김용화 감독이 '더 문'을 먼저 연출하게 되면서 해당 프로젝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용화 감독이 택한 또 한명의 페르소나로 우주에서 맞추게 될 호흡은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도경수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우주에 고립돼 버린 남자를 연기한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피아노 천재인 전학생이 오래된 연습실에서 신비스러운 음악을 연주하던 여학생을 만나면서 시작되는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원작은 시공간을 초월한 풋풋한 첫사랑과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레전드 청춘멜로로 회자되고 있다. 주걸륜과 계륜미는 국내에서도 인지도 높은 해외 스타로 주목 받았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역시 원작이 있음에도 한국적 색채와 스토리라인 등을 위해 꽤 오랫동안 기획·개발을 진행했던 작품이다. 특히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으로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활발한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에 나서 신뢰가 높다. 때문에 캐스팅에 대한 기대도 상당했던 바, 한국의 주걸륜 자리는 최종적으로 도경수가 꿰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워진 영화계 환경 속에서도 도경수는 굵직한 작품을 연이어 선택하며 충무로가 애정하는 배우임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수많은 러브콜 중 도경수의 마음을 이끈 '더 문'과 '말할 수 없는 비밀' 역시 복덩이를 얻은 셈이다.
연기를 시작한 이래 작품의 성패를 떠나 연기력에 있어서 만큼은 단 한번도 혹평을 받은 적 없는 도경수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너를 기억해'를 통해 놀라움을 자아내더니 '백일의 낭군님'으로 흥행 포텐을 터트렸다. 스크린 필모그래피도 알차다. '형' '스윙키즈' '신과함께' 시리즈로 흥행과 존재감을 모두 잡았다.
일각에서는 굳이 피지컬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하지만, 정작 작품 안에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지금껏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사극부터 시대극, 코믹, 멜로 등 장르적 다양성은 물론 눈길 끄는 캐릭터를 골라내는 영리한 눈썰미까지 관계자들과 대중이 바라보는 배우 도경수에 대한 믿음은 꽤 굳건한다. 중장년층에는 배우 도경수가 더 익숙할 정도.
한 관계자는 "한 두번은 '운이 따라줬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후 보여준 행보들은 도경수의 단단함이 맺은 결실이다. 경험이 쌓일 수록 늘어나는 내공과 성장이 보인다"며 "관계자들은 '타고나기를 똑똑하다'고 하더라. 군 막바지 주요 시나리오를 많이 받았던 것으로 아는데, 국가의 부름에 따른 숙제도 마쳤으니 배우로서 승승장구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엑소의 메인 보컬로 그의 목소리를 애정하는 팬들에겐 가수 디오의 모습도 빼놓을 순 없다. 도경수는 전역 후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음악이 많다. 솔로 앨범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다. 곡은 준비됐고 가사도 작업하고 있다.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얼른 준비해서 들려드리고 싶다"고 깜짝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