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막강한 온라인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연계, 패션계는 물론 게임 산업까지 방탄소년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방탄소년단/ 빅히트 제공
오프라인 공연은 아쉽지만 전 세계 콘서트 티켓 매출을 집계하는 투어링 데이타는 지난 3일 2020년 1월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린 오프라인 공연에 대한 티켓 매출표를 공개했다. 1위는 16회 공연으로 6745만 달러(한화 약 753억 9561만 원)가량을 벌어들인 퀸(Queen)과 아담 램버트(Adam Lambert)의 합동 콘서트다. 이들은 지난해 1월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공연도 가진 바 있다. 일본 돔 투어를 연 동방신기는 약 244억 원으로 아시아 가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인 8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코로나 19로 오프라인 공연을 열지 못했다. 투어링 데이타는 "스타디움 투어를 예고한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첫 티켓 판매 지역인 북미 16회차 공연은 95.5%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이 회차만으로 1억 1200만 달러(약 1254억 원), 전 세계적으로 2억 달러 넘는 수익으로 투어 매출 1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으나 코로나 19로 무산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은 이틀 간의 온라인 유료 콘서트로 191개지역 99만3000명을 동원해 5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발생했다. 방탄소년단의 첫 유료 팬미팅 '방방콘 The Live'는 총 107개 지역에서 시청,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75만 6600여 명에 달해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도 올라 있다. 투어링 데이터는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공연엔 총 174만9600명의 유료 시청자가 몰렸고 이들이 낸 돈은 6500만 달러(약 728억 원) 이상이다"고 덧붙였다.
루이비통도 품절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버질 아블로(Virgil Abloh)는 '2021 남성 F/W' 패션쇼에 방탄소년단을 초대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초대장 이벤트로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냈고 이 컬렉션은 공개 이후 총 조회수가 1억 500만 뷰를 넘었다. 제이홉은 방탄소년단 트위터와 위버스에 루이비통 초대장 영상 속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따로 공개했다. 초대장에는 '므슈 제이홉(Monsieur J-Hope)'이라 적혀 프랑스 아미들 사이 화제가 됐다. '므슈'는 프랑스에서 남성에게 사용하는 존칭이다. 제이홉은 이날 하루 동안 전 세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를 휩쓸었다.
루이비통 홈페이지에선 멤버들이 입은 고가의 옷들이 품절돼 눈길을 끌었다. 루이비통은 "방탄소년단 팬들이 멤버들이 입은 옷에 주목하면서 공식 웹사이트 트래픽까지 급증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영국 보그는 "디지털 패션쇼를 인터넷 전체에 알리려면 당연히 방탄소년단을 초대해 아미(팬)에 알려야 한다"고 주목했다.
진이 픽한 메이플스토리 서비스 4년이 넘은 메이플스토리M이 넥슨의 매출을 이끌고 있다. 구글 플레이에선 최고 매출 순위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출시 4년이 넘긴 작품이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배경엔 방탄소년단과의 컬래버레이션이 있었다. 메이플스토리는 멤버 진이 푹 빠진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넥슨은 이러한 팬심을 제대로 잡았다. 방탄소년단이 출연하는 3부작 프로모션 영상 'MAPLESTORY X BTS'를 제작해 메이플스토리와 메이플스토리M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전역에 선보였다. 방탄소년단이 직접 디자인한 메이플스토리 아이템도 만날 수 있어 글로벌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 19로 하늘길은 봉쇄됐지만 온라인을 타고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은 계속 뻗어가고 있다. 주 영국 한국대사관은 최근 유튜브 채널 'South Korea in the UK'에 '방탄소년단이 영국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이라며 짧은 인터뷰를 공개하고 전 세계 팬들에 응원을 전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열었던 때를 회상한 멤버들은 "잊을 수 없다. 음악은 문화나 언어에 국한되지 않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가 가장 잘 하는 음악을 계속하고 싶다. 하루빨리 여러분들을 만나러 가고 싶다"며 아미를 만날 날을 고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