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태오가 JTBC 드라마 '런 온'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며 수요일·목요일을 기다리게 만들고 있다.
강태오는 극중 미술학도 이영화를 연기하고 있다. 평범한 미술실력이라고 생각했으나 에이전시 대표 최수영(서단아)의 맘에 쏙 드는 그림을 그리는 인물이다. 그런 강태오는 최수영과 '단화' 커플로 '런 온' 속 로맨스를 담당한다.
극중 강태오의 주무기는 해맑음이다. 비타민 같은 매력을 제대로 그리며 극을 누빈다. 그가 그리고 있는 이영화의 티 없이 맑은 에너지가 각자의 아픔을 가진 캐릭터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아내리게 만들었다. 맑은 눈동자와 해맑은 미소를 장착하고 '미소는 습관이고 친절은 버릇'이라고 외치던 그의 미소와 친절에 시청자들이 빠져들고 있다.
능글맞은 성격을 들이대며 티없이 웃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흐뭇해진다. 웃는 연기가 쉽진 않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같이 웃게 만드는 마력이 있어야 '연기 잘했다'는 소리를 듣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 강태오의 '이영화 웃음'은 만족스럽다.
후반으로 갈수록 분량도 많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사전제작이 아니기에 제작진도 상황을 보며 배우들의 출연 분량을 조절하기 마련, '런 온'은 꼬이고 꼬인 로맨스가 아닌 임시완-신세경 강태오-최수영으로 짜여진다. 강태오는 초반보다 중반, 후반으로 갈수록 분량이 많아지며 밝은 모습 뒤 애틋함도 표현하고 있다.
강태오 시청자들이 '단화' 커플에 열광하는 이유는 케미스트리다. 거침없는 직진으로 선을 넘은 강태오의 매력이 결국 최수영에게 통했다. 최수영은 돈을 주고 고용한 강태오의 그림을 하루빨리 미술관에 걸고 싶은데 그림을 안보여주니 화가 났고 강태오 역시 좋아하는 상대에게 인정받기 위해 그렸으나 한순간 짓밟힌 자신의 노력에 화날만하다. 단순한 감정싸움이 아닌 직업적인 책임감과 미묘한 감정선으로 이어지며 1차원적인 캐릭터 이상을 표현하고 있다.
강태오는 이미 드라마 '녹두전' 영화 '명당'으로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흑화하는 율무로 기대 이상을 보여준 '녹두전'과 쟁쟁한 배우들 속 어리바리 말더듬이인 줄 알았지만 이면이 있는 화평군을 연기한 '명당'까지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