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8 참패를 당해 리오넬 메시가 고개를 떨궜다. 지난 8월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리오넬 메시(33)의 전쟁이 발발했다. 미국 CNN이 'This is war!'라고 표현할 정도로 메시와 바르셀로나는 치열하게 격돌했다.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8 참패를 당했다. 그러자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그동안 참아왔던 구단 수뇌부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 메시도 동참했다.
메시는 "팀을 떠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메시는 팩스를 통해 바르셀로나와의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이후 구단과 메시의 설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결론은 '바르셀로나 잔류'였다.
메시는 악몽과 같았던 4개월 전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28일(한국시간) 스페인의 '라 섹스타(La Sexta)'와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메시는 "바르셀로나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어렵게 꼬였다. 너무나 나쁜 상황에 직면했다.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지경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시는 다른 팀으로 이적하길 원했다. 그는 "나는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로셀로나 회장에게 몇 번이나 팀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보냈던) 팩스는 나의 공식적인 입장을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회장은 이적은 안 된다고 답했다. 말할 때마다 거부했다. 그다음 나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영화의 악역처럼 나를 코너로 몰았다"며 밝혔다. 바르토메우 회장과의 갈등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어 메시는 "나에게 변화가 필요했다. 내 머리는 바르셀로나를 떠나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가 젊은 선수를 중심으로 리빌딩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팀을 떠나 또 다른 곳에서 리그 우승, UCL 우승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계약 해지는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팀에 복귀했다. 메시는 "내 인생을 봤을 때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바르셀로나보다 좋은 도시를 생각한 적도 없었다. 가족 역시 바르셀로나를 떠난 걸 원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상황이 일단락됐지만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전쟁이 끝난 건 아니다. 메시는 2021년 6월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이 끝난다. 2020년 1월부터 다른 팀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할 수 있다. 여전히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구단들이 그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의 위기도 계속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위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지난해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거머쥔 메시는 7골로 득점 4위에 머물렀고, 도움은 1개뿐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떠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내가 사랑하는 바르셀로나를 떠날 일은 절대로 없다"고 말했던 과거의 단호함은 사라졌다. 그는 이적 여부에 대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명확한 건 아무것도 없다. 지금은 팀의 우승만 생각한다.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다. 팀을 떠날지, 남을지 나도 모른다. 모든 것은 시즌이 끝난 다음 생각할 것이다. 만약 내가 떠난다면 최고의 방법으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MLS를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고 항상 말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