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록은 종영까지 한 회 남은 MBC 월화극 '카이로스'에서 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김서진을 연기하고 있다.
당초 신성록은 SBS 월화극 '펜트하우스' 주단택 역할로 출연을 긍정적 논의하다가 '카이로스'를 최종 선택했다. '리턴'에서 호흡을 맞춘 주동민 PD와 '황후의 품격'을 함께 한 김순옥 작가이기에 조합이 좋았고 시청률은 안 봐도 따놓은 당상이었다. 스케줄의 문제로 '펜트하우스'를 함께 하지 못해 그가 고른 건 '카이로스'.
사진=오에이치스토리, 블러썸스토리 '카이로스'는 올해 방송된 지상파·비자상파 많은 드라마 중 웰메이드 수작으로 꼽힌다. 거를 게 없는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대본, 획기적인 연출 등 흠 잡을 게 없는 작품이며 한 번 본 사람은 끝까지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몰입도가 상당하다. 다만 걸리는게 시청률이다. 첫방송부터 지금까지 3%대를 오르락내리락 중이다. 반면 '펜트하우스'는 최고시청률 23%를 넘기며 화제성 면에서는 따라올 작품이 없으나 그만큼 '막장극'이라는 불명예는 늘 따라다닌다.
신성록이 시청률만 쫓았다면 '펜트하우스'를 하는게 맞았다. 그러나 그는 작품성에 중점을 뒀다. MSG만 팍팍 넣은 자극적인 막장드라마보다 시청률은 낮아도 두고두고 회자될 명작을 골랐기 때문. 유괴사건으로 딸과 아내를 잃은 슬픔·쫓기는 와중에도 진실을 마주해야하는 상황·믿었던 이들에게 배신당한 외로움 등 길지 않은 시간에 많은 걸 느끼는 한 사람을 복합적으로 연기했다. 특히 극중 감정의 변화를 겪는 캐릭터의 모습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폭넓은 감정을 적재적소 연기해 내는 신성록의 연기가 극을 보다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공교롭게 '카이로스'와 '펜트하우스' 월화극 맞대결이 펼쳐졌고 신성록의 선택은 옳았다. 어디가서 '펜트하우스'보다 '카이로스' 출연했다는게 더 자랑스러운 상황이 펼쳐졌다. 시청률만 모자를 뿐 믿고 보는 연기력과 시청자들의 기대감 등 더 많은 게 신성록을 꽉꽉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