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수비상 후보 KT 배정대·삼성 박해민. IS포토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수비상은 배정대(25·KT)의 어깨와 박해민(30·삼성) 발의 격돌로 압축된다.
배정대는 지난해까지 벤치 멤버였다. KT 외야수 중 수비력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그러나 2020시즌을 앞두고 타격 능력이 일취월장해 주전 중견수로 도약했다. 덕분에 강점인 수비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 타구 판단 능력이 좋고, 수비 범위도 넓다. 무엇보다 어깨가 강하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도 배정대의 수비를 눈여겨보고 감탄했다.
지난 9월 16일 수원 삼성전에서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배정대는 3회 초 1사 1루에서 김동엽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담장 앞에서 몸을 날려 잡아낸 뒤 곧바로 송구, 3루까지 욕심내다 1루로 돌아오는 구자욱을 잡아냈다. 올 시즌 그의 보살은 13개다. 리그 외야수 중 최다 기록이다. 정규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며 외야수 최다 이닝(1221⅓)도 소화했다.
다른 수비상 후보는 박해민이다. 그는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WAA) 1.621을 기록했다. 리그 외야수 중 1위다. 4년(2015~19시즌) 연속 도루왕을 차지할 만큼 발이 빠른 선수다. 수비 범위도 리그에서 가장 넓다. 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RNG)는 16.79. 내·외야수를 통틀어 가장 높다. 좌중간, 우중간을 모두 커버하며 상대 타자의 안타를 여러 개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