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현 감독은 30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전종서는 거의 매 순간이 날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 감독님도 배우가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는 것에 대해 대비를 했다. 매 테이크마다 다른 움직임을 보여줬다"면서 "서연과 전화를 하다가 싱크대 같은 곳에서 주먹질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배우 말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이다. 갑자기 배우가 그런 식으로 움직여서 카메라도 따라갔다. 전종서가 연기할 때 생각을 한다기보다 동물적으로 움직인다. 저희는 그걸 따라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예상치 못했던 전종서의 연기에 대해 "서연에게 전화하는 장면이 있다. 욕을 하면서 '너 어디서 배웠냐. 은혜도 모른다'고 한다. 그 대사도 대본에 없었는데, 배우가 스스로 만들어 애드리브를 했다"고 했다.
"매 테이크마다 전종서는 다르게 했다. A컷을 고르기 어려웠다"고 말한 그는 "고충이라기보다는 만드는 사람으로서 즐거웠다. 전종서의 스타일을 장점으로 살리고자 노력했다. 딱히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14분 분량을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실험적 기법의 단편영화 '몸 값'으로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휩쓴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