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워너원 재결합인가. 2018년 마지막 앨범으로 해체한 워너원이 2020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로 만난다. 이 과정을 두고 '왜 모여야 하냐'는 말만 무성히 돌고 있다.
MAMA는 CJ ENM에서 1년에 한 번 가장 공들이는 빅 이벤트다. 수년째 홍콩서 개최하며 아시안 뮤직 어워즈라는 점을 강조하며 크게 자리 잡았지만 지난해 홍콩 이슈로 인해 일본서 축소 개최, 올해는 코로나19로 국내서 열린다. 그간 MAMA에서 누가 공연을 했는지가 관심사였다. 특히 YG 아티스트들이 좋은 무대를 보여주며 MAMA 퍼포먼스에 한 획을 그었다. YG 아티스트의 부재로 MAMA 무대는 반쪽이 됐고 올해는 그 돌파구로 워너원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멤버들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모이다보니 여기저기서 불만이 새어 나온다. 워너원 멤버들은 연예계 다른 영역에서 각자의 자리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워너원이라는 딱지도 떼고 홀로서기에 완벽히 적응했다. 워너원 해체가 수년이 지난 것도 아닌데 단순 일회성 이벤트로 모인다고 하니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해도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누구 한 명이 안 하겠다고 하면 불화설을 운운하며 온갖 추측이 난무할테니 하고 싶지 않아도 참여할 수 밖에 없는 반강제적이다.
결국은 CJ ENM이라는 대기업의 반강제적 횡포다. 방탄소년단 외 크게 퍼포먼스를 보여줄 아티스트가 없기에 워너원으로 이슈 몰이를 하겠다는 CJ ENM 상술인 셈. 더욱이 18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는 '프로듀스101' 시리즈 순위 조작에 의한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게 각각 징역 2년 및 3,700여만원의 벌금형과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조연출 이모 PD도 벌금 1,000만원으로 1심과 동일한 선고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 워너원 재결합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팬들의 불만 또한 가득하다. 장기적인 재결합도 아니고 일회성이다보니 '희망 고문'이라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추억을 살려주는 좋은 취지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한 번 보고 끝'이라는 인식이 더 많다보니 아무래도 불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