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진행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BIFF) 온라인 결산 기자회견에서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무엇보다 올해 영화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방역을 철저히 준수했다. 일각에서는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 말할 정도로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비대면, 비접촉, 거리두기 상영을 진행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좌석 수를 전체 25%만 판매했다. 지난해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 이하다. 총 1만999석을 예매할 수 있었고, 현재까지 예매 집계 수치는 1만8321명이다. 최종 좌석 점유율은 92%로 이 정도 좌석 점유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 관객들이 영화에 목말라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화제작도 돋보였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적인 '스파이의 아내' '트루마더스' '미나리'가 뜨거운 반응 얻었고, 야외 극장 상영작은 10편 중 9편 매진됐다. 관객들이 적극 참여해 준 결과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새로운 관객과의 대화(GV).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나뉘어 진행됐다.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온라인 GV를 하면서 현장에 직접 모시지 못한 해외 감독, 영화인들과 인사할 수 있었는데, 영화제를 진행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의 뜻을 전하더라.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는 것에 고마워 하면서 뜻깊은 시간이라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또 "각종 포럼은 2만919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예상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마켓은 '콘텐츠 앤 필름 마켓'으로 이름을 변경해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때보다 참가 업체 수는 더 늘었났고, 총 205개 기관이 온라인 부스를 개설, 833편의 콘텐츠를 등록했다. 온라인으로 118편의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1일 개막한 2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축소 개최됐다. 오프라인 개·폐막식을 비롯해 각종 부대 행사를 취소, 현장 상영과 소규모 무대인사에 집중했다.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총 68개국 192편의 영화가 상영됐으며, 오프라인 관객 수는 1만8321명, 온라인 관객 수는 3만201명으로 집계됐다. 관객과의 대화는 온·오프라인 포함 총 135회 이뤄졌다. 올해 개막작은 '칠충주: 홍콩 이야기'가 상영됐고, 폐막작은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