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전용기를 타고 이탈리아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방역 지침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호날두의 소속 구단인 유벤투스는 이에 반발했다.
로이터 통신과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빈첸초 스파다포라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은 자국 라디오 방송에서 "호날두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호탈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 경기 출전을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에 소집됐던 지난 1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무증상 감염으로 격리에 들어간 호날는 다음날 포르투갈에서 응급의료 전용기를 타고 이탈리아 토리노로 돌아갔다.
호날두는 포르투갈과 스웨덴의 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집에서 관람하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호날두의 귀국이 방역 지침 위반이냐'는 라디오 진행자의 질문에 스파다포라 장관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 보건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 규정 위반이다"라고 답했다.
유벤투스 구단은 "호날두가 보건 당국의 허가를 받은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보건부와 내무부 장관에게 전화해 위반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말했다고 한다.
호날두는 당분간 경기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리오넬 메시와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벤투스와 FC 바르셀로나는 오는 28일 맞붙는다. UEFA 대회에 참가하려면 호날두는 경기일 최소 일주일 전에 코로나19 음성 판정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