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회선 수와 VDT 증후군 환자수. 심평원 지난해 국민 3명 중 1명이 허리·목·어깨·팔·다리 등에서 통증이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 인구 증가로 ‘디지털 질병’으로 불리는 ‘VDT 증후군’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12일 지난해 건강보험 대상자 5139만명 중 1761만명이 근골격계 통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의 1285만명보다 476만명 늘어난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752만명)보다는 여성이 984만명으로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50대가 전체의 23%(401만명)에 달했다.
질환별로는 경추통증이나 요통을 포함한 '등 통증'을 호소한 환자가 전체 근골격계 질환 환자의 3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무릎 관절증(16.7%), 근막통증증후군 등을 포함한 기타 연조직장애(16.7%) 등의 순이었다.
기타 연조직장애에는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증가하면서 늘어난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환자도 포함됐다. 이 유형의 환자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VDT 증후군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와 같은 영상 기기를 오랫동안 사용해 생기는 눈의 피로, 어깨·목 통증 등의 증상을 통칭한다.
VDT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9년 458만명에서 지난해 634만명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근골격계 환자 중에서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VDT 증후군의 증상 중에서는 근막통증증후군을 호소한 환자가 23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안구건조증, 일자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순으로 집계됐다.
심평원은 "VDT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일정한 간격의 휴식, 간단한 스트레칭, 받침대 또는 보호대 사용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30대 이하 및 60대 이상 남성과 40∼50대 여성에서는 소위 '테니스 엘보'라고 불리는 외측상과염의 발생 빈도도 높았다.
테니스 엘보는 손목을 위로 젖히는 반복적인 동작에서 생기는 염증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집안일을 하는 주부나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 등에서 흔히 나타난다.
심평원은 근골격계 질환은 고연령에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30대 이하 저연령에서도 증가하고 있어 전 연령대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현표 빅데이터실장은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근골격계 질환에 주의를 기울이고,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 올바른 자세유지 등의 생활 습관으로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실장은 또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할 때에는 관련 전문병원을 찾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