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들이 백신 운송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초 화물 영업·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 백신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코로나19 백신 대부분이 항공편으로 수송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적 항공사의 백신 운송 능력이 국가 백신 공급 능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의약품은 상온에 두면 변질 우려가 있어 운송과 보관 때 ’콜드체인(저온유통)‘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백신은 2~8도 저온 상태에서 보관돼야 하며, 백신 종류에 따라 영하 70도 이하로 보관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한항공 TF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백신이 출하됐을 때 운송을 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미리 점검하는 등 신속한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미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화물 약 100t을 수용할 수 있는 1292㎡ 규모의 냉장·냉동 시설을 보유 중이다. 그럼에도 구체적으로 백신 운송 때 필요한 냉장·냉동 장비와 시설 확보 현황 등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국내·외 전 화물지점에 백신 운송 접수 절차 등을 안내하는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취항 공항 중 백신 특수 창고가 있는 공항 현황을 파악하고, 특수 창고가 없는 공항에서 백신 운송이 이뤄지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항공화물로 의약품을 운송할 수 있는 국제표준인증을 취득하며 의약품 수송 전문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IATA는 의약품 운송 절차와 보관 시설, 장비 및 규정 등 280여 개 항목을 평가해 기준을 충족한 항공사·물류관리업체에 이 인증서를 발급한다.
IATA에 따르면 전 세계 78억명에게 백신 1회 접종을 하기 위해서는 보잉747 항공기 8000대의 운항이 필요하다.
이에 IATA는 이달 초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백신을 안전하게 수송하는 것이 항공화물 업계의 사명이 될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물류 전반에 거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