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호텔' 아시아나 A380에서 한반도 상공 도는 비행 관광 상품 아시아나항공이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을 국내 상공을 도는 ‘비행 관광’에 투입한다. 대한항공도 이 아이디어를 두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2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던 A380 여객기를 국내선 항공편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항공기는 국제선에만 투입해 온 대형 여객기다.
아시아나항공이 내놓은 국내 관광상품은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오후 1시2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다음달 24일과 25일 이틀간 진행되는 약 2시간 가량의 비행 코스다.
판매가격은 비즈니스스위트석 30만5000원, 비즈니스석 25만5000원, 이코노미석 20만5000원으로 구성된다.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은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실제 가용 좌석수보다 185석 축소된 310석만 운영될 예정이다.
또 비행기 안에서는 기내식과 어메니티 키트 등 평소처럼 모든 서비스가 제공된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을 활용한 ‘비행 관광’ 상품 판매에 나선 하나투어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가상이지만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싱가포르, 사이판 등 관광청과 함께 다양한 기내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방역환경과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 항공일주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이 ‘비행 관광’은 앞서 제주도와 대만 여행사 이지플라이, 타이거에어가 공동 출시한 ‘제주 가상출국 여행 상품’으로 지난 19일 진행돼 이미 대박을 친 바 있는 상품이다.
이는 대만 관광객 120명을 태운 항공기가 타이베이 공항을 출발해 20분간 제주 상공을 선회한 뒤 오후 3시 타이베이 공항으로 돌아온 코스였는데, 출시된 지 4분 만에 완판됐다.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지난 6월 인천~타이베이 국제 항공편 운항을 재개해, 한국과 대만 사이의 노선이 막혀 있지 않음에도 코로나19라는 벽으로 인해 막혀 있던 소비자의 관광 욕구를 적절히 자극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한항공도 ‘비행 관광’ 상품에 대한 호응를 인지하고, 내부 조율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구체화 된 것은 없으나, 아이디어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