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MBC '나 혼자 산다' 디지털 스핀오프 버전인 여은파는 9주째 동 시간대 1위를 달리며 잘 나가는데 정작 '나 혼자 산다'는 그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나 혼자 산다'는 동 시간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금요일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다. 대체로 시청률이 낮을 때는 8%, 높을 때는 10%대를 달렸다. 그런데 갑자기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4일 방송분에서 7.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최저 수치로 급락한 것이었다.
인기 예능인 만큼 논란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출연자 논란 이슈가 가장 크게 발목을 잡았다.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는 3주째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11일 방송에도 불참이다. 지난 8월부터 연재를 재개한 '복학왕-광어인가'으로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여자 주인공 봉지은이 40대 남성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기안그룹의 정직원으로 합격했다는 내용이 암시돼 여성 혐오 논란으로 번졌다. 웹툰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국민 청원까지 오르내렸다. '나 혼자 산다' 게시판엔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기안84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처음이 아니었다. 과거에도 여성 혐오나 장애인 비하·인종 차별 등으로 논란이 제기됐다. 처음이 아니었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논란은 확대됐다.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이전보다 큰 영향력과 인지도를 가졌다. 보는 눈이 많아졌는데 이전과 같은 행보를 걷고 있는 것.
이 부분에서 '나 혼자 산다'도 자유롭지 못했다.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방송인으로 성장했다. 이 방송을 통해 입지를 넓혀왔기에 그의 논란은 동시에 '나 혼자 산다' 이미지까지 호감에서 비호감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가 빗발쳤을 때 '나 혼자 산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웹툰으로 인한 논란이었기에 '나 혼자 산다'가 입장을 밝히기도 모호했던 것은 사실. 정상 방송이 됐다. 스튜디오 분량에서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과거 논란들을 극복하고 '나 혼자 산다'가 만들어준 프레임 안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개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기안84. 과연 이번에도 '나 혼자 산다'는 일회성 위기로 마침표를 찍고, 기안84의 이미지도 다시금 회복시킬 수 있을까. '나 혼자 산다' 측은 기안84 하차 여부에 대해 "하차는 아니다. 개인 사정으로 녹화에 불참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제성 지수는 기존 멤버들만 출연해 재밌었다는 반응과 과한 친목 위주 방송이 불편했다는 의견으로 엇갈리며 9월 첫째 주 비드라마 부문 3위(TV화제성 조사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