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체 개발해 공식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등록 후 임상 3상을 시작했다.
아나스타시야 라코바 모스크바 부시장은 9일(현지시간) "등록 후 시험에 참여 신청을 한 모스크바 주민 일부가 오늘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전했다. 접종은 무료이며 21일 간격을 두고 한 사람당 두 차례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3상 시험에 참가 신청을 한 시민은 3만5000명을 넘는다. 이들은 20여개 병원에서 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라코바 부시장은 소개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달 11일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하고 일반인 접종을 허용했다. 스푸트니크 V는 그러나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임상 3상을 건너뛴 채 국가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모스크바 시민 4만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규확진자는 지난달 16일부터 연속 19일 동안 4000명대에 머물다 이달 4일 다시 5000명대로 올라가 연속 6일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일 521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104만100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