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오! 문희(정세교 감독)'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재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2.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시사회 후 기자 간담회 없이 영화 상영만 이뤄졌다.
최근 국내외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변경하고, 이에 따른 행사 일정 조정에 들어간 것과 달리 '오! 문희' 측은 꿋꿋하게 9월 2일 개봉을 추진을 결정했다. 개봉 전 시사회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확정, 관계자들은 안전 예방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약속했다. 현장은 열체크와 문진표 작성은 기본, 영화관 입장 전 QR코드 전자출입부 작성 등 코로나19 이후 밀폐된 공간 입성까지 정해진 수순을 고스란히 밟았다. 경호원들은 입장 전 외부 대기 공간에서도 거리두기를 시종일관 요청, 밀접촉을 조절했다. 철저히 교육화 된 영화관 직원들의 안내도 거침 없었다.
영화관 내부는 동서남북 좌석을 이용할 수 없도록 흰 끈으로 의자 자체를 묶어뒀고, 상영 전 스크린에 '코로나19에 대비하고자 관객분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방역 수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관객분들께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배부된 티켓 내 기재된 좌석에 반드시 착석 부탁드리며, 영화 상영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을 안내했다.
말소리도 사라졌다. 한 관 당 정원을 49명으로 제한했지만 30명도 채 안 되는 인원이 조용히 입장해 조용히 퇴장했다. 신작을 반기며 서로 같이 응원하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지만, 현 시국 속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 만으로도 감탄할 일이다. 이후 확진자와 관련된 상황만 추가되지 않는다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오문희와 물불 안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이다. 정세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나문희·이희준이 모자(母子) 관계로 열연을 펼쳤다. 배우들은 개봉 전 예능, 라디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식 간담회는 없었지만 정세교 감독과 이희준 등 배우들은 이날 시사회 현장에도 직접 참석, 완성된 영화를 관람했다. 특히 이희준은 시사회 반응을 전달 받으며 내심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을 표했다는 후문. 이희준은 시사회 후 8시 생방송되는 tbs 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에 출연, 추후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할 예정이다.
'오! 문희'는 사실 지난해부터 개봉을 염두해 두고 있었던 작품. 상반기에도 계산기를 두드렸지만 차일피일 미춰진 것이 제2의 코로나19 시국 한복판까지 당도하게 됐다. 어려운 산을 하나 하나 차분히 넘고 있는 '오! 문희'가 조금이나마 기분 좋게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지 개봉 후 레이스도 주목된다. 내달 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