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열린 백두대간기 결승에서 우승 후 환호하는 최태호 연세대 코치와 선수들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학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에서 연세대와 동국대가 정상에 올랐다.
연세대는 27일 강원 태백의 태백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제5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 결승에서 용인대를 4-3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이전 대회까지 7회 우승(1966·67·68·78·80·98·2001년)을 차지한 연세대는 19년 만에 여덟 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을 확정한 뒤 최태호 연세대 코치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우승했다. 연세대는 여전히 강호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꼭 우승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선수들에게 있었다. 용인대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우리가 더 절실했고, 우리가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시대에 첫 대회였다. 3개월 동안 운동장을 개방하지 못하는 등 고충이 많았다. 그렇지만 전지훈련에서 프로팀과 경기를 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특히 매 경기 5명씩 로테이션을 활용했다. 체력안배를 했고,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제 몫을 잘해줬다. 공격과 중원, 수비까지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열린 태백산기 결승에서 우승 후 환호하는 안효연 동국대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동국대는 28일 열린 태백산기 결승에서 숭실대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번 우승으로 동국대는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9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통산 세 번째 우승.
경기 후 안효연 동국대 감독은 "없는 살림에 예선부터 결승까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동국대가 전국에서 인원이 가장 적은 팀이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줬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안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결승 벤치에 앉지 못했다. 관중석에서 무선으로 지휘했다. 그는 "내가 벤치에 없었지만, 유능한 코치들이 잘해줬다. 전술 변화, 선수 교체 등을 믿고 맡길 수 있었다. 선수들도 내가 없으니 더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긴 것 같다"며 웃었다.
동국대 출신 안 감독은 지난 2016년 모교 지휘봉을 잡고 첫 우승을 일궈냈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안 감독은 "선수로 뛰며 우승을 해보고, MVP도 수상했다. 그러나 지도자, 특히 모교 지도자로서 우승은 차원이 다르다. 천지 차이다. 스트레스도 더 많았다. 선수 때 우승한 것보다 기분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을 믿지 않으면 지도자를 할 수 없다.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에게 즐겁고, 재미있는 축구, 기술적인 축구를 하라고 항상 강조한다. 일대일에서 공격적으로 나가라고 말한다. 자유롭게 공격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