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주협회장배 모르피스. 뚝섬배(GⅡ, 1400m)와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1200m)가 23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제 9, 10경주로 차례로 열린다.
1989년 최초로 시행된 뚝섬배는 2012년 최우수 암말 선발 시리즈인 ‘퀸즈투어’의 첫 관문으로 지정됐다. ‘KNN배’ ‘경남도지사배’로 이어지는 퀸즈투어의 서막으로 한해 최고의 여왕마를 가리는 경주다. 특히 올해는 최강암말 ‘실버울프(호주, R125, 윤우환 마주, 송문길 조교사, 승률 48.6%)’가 8세의 나이로 참여한다. ‘대상경주 마의 8세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경마 사상 최고 암말로 평가받는 실버울프는 2017년과 2019년 뚝섬배를 비롯한 퀸즈투어 시리즈 트로피를 전부 집어삼켰다. 대상경주 우승 경력만 무려 12회다. 작년에만 7세의 나이로 5번의 우승을 추가했다. 경주마들의 전성기가 보통 4~5세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 기록은 더욱 빛난다.
뚝섬배 실버울프. 실버울프는 지난 2월 동아일보배에 4세의 신예이자 부담 중량 5kg의 이점에 힘입어 앞서 달리던 ‘다이아로드’를 추격했으나 역전하지 못하고 3마신차로 패했다. 그러나 이번 경주는 같은 57kg의 부담 중량으로 다이아로드의 이점이 사라졌다.
실버울프의 무패행진을 막아선 다이아로드(4세, 한국, R96, 손병철 마주, 송문길 조교사, 승률 87.5%)는 지난 3년 동안 실버울프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유일한 암말이다. 결승선 직전 200m 기록도 12.8초로 선행형 경주마임에도 불구, 추입형 경주마들의 막판 스퍼트에 뒤지지 않는 기록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57kg의 부담 중량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는 산지와 연령에 상관없이 단거리 강자를 가리는 독립적 경주로 시행된다. 스프린트 시리즈에 속한 경주는 아니지만 스프린트 시리즈에 참가하는 주요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한다.
2년 만에 출전한 1200m 경주였던 지난 SBS스포츠 스프린트에서 막판 짜릿한 추입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모르피스(5세, 미국, R123, 박남성 마주, 이관호 조교사, 승률 34.8%)’가 강력한 우승 후보다. 모르피스는 복승률이 높은 말로 언제나 안정적인 착순이 기대된다. 출전마 중에서도 레이팅 123으로 가장 높고, 빅투아르 기수와의 오랜 호흡으로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세계일보배 우승, 부산일보배 우승, SBS스포츠 스프린트 준우승. 1200m 대상경주에서 거둔 도끼블레이드(4세, 한국, R99, 김형란 마주, 박대흥 조교사, 승률 41.7%)의 화려한 이력이다. 지난 SBS스포츠 스프린트에서도 간발의 차이로 우승을 놓쳤다. 1200m 기록을 꾸준히 줄여가며 지난 스프린트 경주에서도 자신의 최단 기록을 달성한 만큼 좋은 페이스는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