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고 권혁경. 목동=이형석 기자 1975년 창단 후 대통령배에서 준우승(3회)이 최고 성적인 신일고가 대회 네 번째 결승에 진출했다.
신일고는 2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준결승에서 난타전 끝에 상원고를 17-8로 꺾었다. 이로써 2012년 이후 대회 4번째 결승 진출을 이뤘다. 신일고는 이날 서울디자인고를 9-0으로 꺾은 강릉고와 22일 오후 2시 결승에서 격돌한다.
신일고는 황금사자기(8회)와 청룡기·봉황대기(이상 2회씩)에서 총 12차례 정상에 섰으나, 대통령배에서는 준우승(3회)이 최고 성적이다. 정재권 신일고 감독은 "강릉고가 우리보다 전력이 앞서지만, 올해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많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우승 최적기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강릉고는 2019년 이후 전국대회 준우승만 3회 차지한 강호다.
양 팀 모두 에이스가 투구수 제한에 걸려 이날 등판하지 못했다. 경기는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신일고 4번 타자·포수 권혁경은 결승타를 포함해 6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사이클링 히트 기록 달성까지 홈런 1개가 부족했다.
권혁경은 1-1로 맞선 1회 말 1사 2루에서 결승 1타점 2루타를 쳤다. 4-3으로 쫓긴 3회에는 1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5회 네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 1개만 남겨뒀다. 11-7로 앞선 7회 찬스가 왔다. 무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권혁경은 무사 만루에서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권혁경은 경기 뒤 "7회 타석에서 사이클링 히트 기록에 욕심을 냈다. 힘이 잔뜩 들어가 스윙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권혁경은 "7회 상황을 통해 역시 야구는 '욕심을 내면 결과가 안 좋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마지막 타석에서 욕심을 버렸더니 적시타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오는 9월 KBO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에 도전하는 그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383 2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0.638, 출루율은 0.500다.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준결승 대구 상원고와 신일고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신일고 4번타자 권혁경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목동=김민규 기자 187㎝, 95㎏의 체격조건을 지닌 권혁경의 롤모델은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삼성)다. 그래서 등 번호도 '47'을 달고 있다. 그는 "강민호 선배님을 좋아한다. 나도 강민호 선배처럼 신장이 큰 편이다"라며 "경기 영상을 보며 많이 배운다"라고 했다. 최근 수비 실수로 부담감을 표현한 그는 "원래 수비가 좋았는데, 1~2번 블로킹을 실수한 뒤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다. 빨리 잊어야 한다"라며 "투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다"고 덧붙였다.
신일고의 가장 최근 전국대회 결승 진출 무대는 2012년 대통령배에서였다. 그는 "신일고가 오랜만에 대회 결승에 진출해 기분 좋다.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