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언니 E채널 예능 프로그램 '노는 언니'가 예능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성 스포츠 스타들을 앞세워 그간 인생을 살며 놓치고 살았던 것들에 도전하며 생기 어린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볼수록 빠져드는 날 것 매력의 예능이다.
지난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노는 언니'. 골프 여제 박세리를 중심으로 전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곽민정·현역 수영선수 정유인·쌍둥이 자매로 유명한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그리고 한유미까지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 선수들이 뭉쳤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조합이다. 여성 스포츠 스타들을 한 데 모아놓은 것도 낯선데 이들 자체가 프로 방송인이 아니다 보니 가공되지 않은 매력이 발산된다. '거침없는 폭격기' 같은 느낌이라 친근감이 넘친다. 학창 시절 평범하게 즐길 수 있는 MT조차도 누리지 못했던 이들에게 뒤늦게나마 제대로 놀 기회를 제공하며 감춰뒀던 흥이 폭발하고 있다.
첫 회 가평으로 MT를 떠났다. 다른 분야의 운동을 했지만 '스포츠'라는 것으로 하나의 연대를 형성하며 금방 친해졌다. 또 예쁘게 보이는 것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털털한 모습으로 '멋짐'을 보여주고 있어 호감 지수를 높이고 있다. 특히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토로하는 이들의 고충이 공감을 자아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미모에 신경을 쓰면 '이러니 성적이 안 나오지'라는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 때문에 더욱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 저마다 여성 스포츠인의 고충을 토로하는 모습이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여성들도 할 수 있고 매력적인 스타들도 많다는 걸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훨씬 가치 있게 느껴진다. 그리고 프로그램 내에서 여성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 걸 본인들도 원치 않는다. 그런 부분이 훨씬 멋있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여성들의 집합에 의해 만들어지는 예능적인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여성 스포츠인이라고 하더라도 남성들과 별반 차이가 없고 뭐든 다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신선하게 느껴진다. 2회는 좀 아쉬웠지만 1회의 설정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각자 자기가 하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말할 때 시원시원하더라"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