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3단계 임상시험을 최대 3만명의 모스크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주일 뒤쯤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상 절차인 '3단계 임상시험 후 등록'이 아니라 '등록 후 3단계 임상시험'이란 독특한 절차를 밟는 것이다. 당초 이달 말로 예정했던 의료진·교사 등의 고위험군 일반인 대상 접종(대중 접종)은 다음 달 중순 이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는 이날 타스 통신에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향후 접종 시기에 관해 설명했다. 긴츠부르크 소장은 "법률에 따르면 (백신) 시판(대중 접종)은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서 "다만 백신이 등록 후 시험과 대중 접종 모두에 부족하기 때문에 먼저 등록 후 시험에 백신을 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 접종은 등록 후 시험을 위한 수요량인 약 3만회 분량이 확보되고 나면 곧바로 시작될 것"이라면서 (등록 후 시험 개시 후) 약 3~4주 늦게 시작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등록 후 시험은 보건부 승인이 끝나는 대로 7~10일 후에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험은 모스크바 지역의 주민 2만~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시험 기간은 평균 4~5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지 보건부는 지난 15일 백신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