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은 오는 29일 개봉하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 김대명은 8월 관객과 만나는 '국제수사(김봉한 감독)'로 여름 극장가에 차례로 도전장을 낸다. 지난봄 뜨거운 인기를 끈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로 슬기로운 연기 변신을 감행한다.
먼저 타석에 서는 이는 유연석이다.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북 위원장 조선사를 연기한다. 조선사는 북이 살길은 비핵화와 개방이라 믿고, 최초로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북의 젊은 최고 지도자다. 실존 인물을 떠올리게 할 수밖에 없고, 또 자칫하면 미화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어려운 캐릭터를 맡았다. 같은 듯 다른 캐릭터 설정으로 많은 우려를 씻어냈다. 북한 지도자 역할에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유연석이기에 오히려 가능했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위트한 안정원을 기억하는 관객에게 파격적인 변신으로 더욱 큰 흥미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실존 인물과 똑같이 담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와 '신기한 싱크로율'을 완성하고, 능숙한 북한 사투리를 구사한다. 특히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오게 만드는 중요 역할을 소화했다.
양우석 감독은 "유연석은 외곬으로 자기가 추진하는 방향을 얻어내려고 하는 역을 항상 멋있게 잘해냈다. 북 위원장 역시 결은 다르지만 그런 역할이라 제안을 하게 됐다. 유연석과 함께하게 되면서 현실의 싱크로율을 과감하게 깰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고, 유연석은 "연상되는 인물이 아닌, 영화상에서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헤어스타일·의상·말투·영어 이런 것들을 모두 양우석 감독과 고민하고 상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명이 배턴을 이어받는다. 8월 개봉 예정인 '국제수사'로 돌아온다.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 김대명은 졸지에 촌구석 강력팀 형사 병수(곽도원)의 수사 파트너가 된 현지 관광 가이드 만철로 변신한다. 세트업 범죄에 빠진 병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사사건건 배신할 틈을 노리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활력을 더하는 역할이다. 김대명의 팬이라면 그의 익숙한 주특기를 오랜만에 만나볼 수 있어 반갑고, '슬기로운 의사생활' 양석형 캐릭터를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색다른 연기 변신이 흥미롭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엉뚱하고 귀엽고 따뜻한 산부인과 의사였던 그는 이번엔 파마머리에 하와이안 셔츠를 입었다. 작품에 감칠맛을 더했던 김대명의 주특기가 살아있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2018년 촬영을 마친 작품인 터라 비주얼마저 정겹고 익숙한 '바로 그 김대명'이다. 충청도 출신의 필리핀 관광 가이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따갈로그어와 영어도 충청도 사투리 억양으로 구사한다.
'국제수사'로 김대명과 호흡을 맞추게 된 곽도원은 "김대명의 재발견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아마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면서 "김대명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내더라. 코미디 연기를 정말 잘한다"고 칭찬했다.
유연석과 김대명은 각기 다른 영화로 돌아오지만, 동시기 개봉으로 예상 못 한 시너지를 빚어낼 전망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인기를 영화의 흥행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대명은 "스크린 맞대결이라기보다는, 우리 두 사람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게 해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