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1,3루 박용택이 내야안타를 쳤지만 1루 베이스를 밟으며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23/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현역 최고령 타자' LG 박용택(41)이 부상으로 한동안 1군을 비우게 됐다. 최근 연패에 빠진 LG는 주전 선수의 잇단 부상 이탈에 속을 태운다.
박용택은 24일 오른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회복까지는 약 4주 소요될 예정이다. 당분간 집에서 휴식한 뒤, 통증이 가라앉으면 이천(2군)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박용택으로선 올 시즌 뒤 19년간 입은 LG 유니폼을 벗기에 너무나도 안타까운 부상이다.
2002년에 데뷔한 그는 '건강한 몸'을 자랑해왔다.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22경기에 출장했다. 2009년을 제외하면 모두 100경기 이상 출장했다. 전경기 출장도 네 차례 달성했다.
'흐르는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처럼 박용택은 지난해 부상으로 프로 데뷔 후 가장 적은 64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다.
그래서 마지막 비시즌을 알차게 준비했다. 체중도 감량하고, 오직 '건강'만 생각했다. 그는 1월 신년회에서 "그전에는 무언가 더 잘하고 싶은데 포커스를 두고 준비했으나, 지난해 데뷔 18년 만에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빠졌다. 올해는 하나부터 열까지 '어떻게 건강하게 1년을 보낼까?'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때로는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서기도 했지만, 실력으로 주전을 유지했다. 3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7에 22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0.341로 높은 편이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19로 타격감도 좋았다.
LG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그는 부상과 안타를 맞바꿨다. 23일 열린 키움과의 경기 1회 말 2사 1·3루에서 1루까지 전력 질주해 내야 안타를 만든 뒤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전력 질주를 통해 내야 안타로 선제점을 안겼으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LG는 박용택의 이탈 속에 부상 악몽이 더 심해졌다. 개막 직전에 이형종이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맞는 손등 부상으로 아직 돌아오지 못했고, 고우석은 5월 중순 무릎 수술을 했다. 특히 최근 열흘 사이에만 김민성과 채은성, 박용택까지 잇달아 다쳐 1군에서 제외됐다. 로베르토 라모스도 이달 중순 더블헤더를 소화한 뒤 허리 통증을 호소,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뛰는 선수가 있다.
LG는 최근 들어 백업 선수가 많이 기용되며 기량도 좋아졌지만, 여전히 주전과 백업의 실력 차가 꽤 크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팀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류중일 LG 감독도 "(부상으로) 너무 많이 빠져나간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