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라운드 1위와 2위, 11위와 12위간 '빅 매치'가 펼쳐진다. 김도훈 울산 감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모라이스 전북 감독·임완섭 인천 감독·최용수 서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9라운드에서 '슈퍼 빅매치'가 성사됐다.
지난 8라운드에서 1위 전북 현대와 2위 울산 현대가 나란히 승리를 신고했다. 전북은 광주 FC에 1-0 승리를 거뒀고, 울산은 FC 서울을 2-0으로 무너뜨렸다. 두 팀 모두 4연승을 일궈냈다. 두 팀의 순위를 가른 건 승점 1점이다. 전북은 7승1패, 승점 21점으로 1위, 울산은 6승2무, 승점 20점으로 2위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시즌과 같은 흐름이다. 두 팀은 시즌 초반부터 다시 한 번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두 팀은 승점이 79점으로 같았고, 다득점에서 갈렸다. 전북이 72골로 우승, 울산이 71골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 팀이 드디어 첫 대결을 펼친다. 울산과 전북은 오는 28일 울산의 홈구장인 울산문수축구장에서 만난다. 한 팀이라도 하락세면 맞대결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두 팀 모두 4연승을 내달린 뒤 격돌한다. 1위와 2위를 독식하고 있는 유력한 우승후보 두 팀의 대결, 그야말로 '슈퍼 빅매치'다.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다. 올 시즌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 또 우승 경쟁의 주도권이 걸린 경기다. 두 팀의 자존심 역시 빠뜨릴 수 없다. 승리하는 팀이 1위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더욱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듭날 수 있다.
이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두 팀의 수장들 역시 결연하게 준비하고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K리그를 보는 모든 분의 관심이 전북전에 집중되고 있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전북전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호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 역시 "울산전과 같은 빅매치는 오히려 준비할 필요가 크게 없다. 모든 선수들이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전술적 부분에서만 조금 지시를 하면 된다. 나머지 부분은 선수들이 알아서 100% 준비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울산-전북전과 함께 9라운드에는 또 하나의 빅매치가 준비돼 있다. 1, 2위 경쟁과 색깔과 분위기는 다르지만 이 경기 못지 않은 치열함, 오히려 더욱 큰 간절함이 담긴 빅매치다.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인 더비'다.
서울과 인천은 오는 27일 서울의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최대 위기에 빠진 상태다. 서울은 8라운드에서 울산에 패배하며 5연패를 당했다. 인천 역시 8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0-1로 무너지며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한 두 팀은 나란히 최하위에 위치했다. 서울은 2승6패, 승점 6점으로 11위, 인천은 2무6패, 승점 2점으로 꼴찌다. 다음 기회가 없다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할 한판이다. '경인 더비'의 치열함에 이런 간절함까지 더해진 역대급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