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라운드에서 1위 전북 현대와 2위 울산 현대가 나란히 승리를 신고했다. 전북은 광주 FC에 1-0 승리를 거뒀고, 울산은 FC 서울을 2-0으로 무너뜨렸다. 두 팀 모두 4연승을 일궈냈다. 두 팀의 순위를 가른 건 승점 1점이다. 전북은 7승1패, 승점 21점으로 1위, 울산은 6승2무, 승점 20점으로 2위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시즌과 같은 흐름이다. 두 팀은 시즌 초반부터 다시 한 번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두 팀은 승점이 79점으로 같았고, 다득점에서 갈렸다. 전북이 72골로 우승, 울산이 71골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 팀이 드디어 첫 대결을 펼친다. 울산과 전북은 오는 28일 울산의 홈구장인 울산문수축구장에서 만난다. 한 팀이라도 하락세면 맞대결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두 팀 모두 4연승을 내달린 뒤 격돌한다. 1위와 2위를 독식하고 있는 유력한 우승후보 두 팀의 대결, 그야말로 '슈퍼 빅매치'다.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다. 올 시즌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 또 우승 경쟁의 주도권이 걸린 경기다. 두 팀의 자존심 역시 빠뜨릴 수 없다. 승리하는 팀이 1위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더욱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듭날 수 있다.
이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두 팀의 수장들 역시 결연하게 준비하고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K리그를 보는 모든 분의 관심이 전북전에 집중되고 있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전북전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호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 역시 "울산전과 같은 빅매치는 오히려 준비할 필요가 크게 없다. 모든 선수들이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전술적 부분에서만 조금 지시를 하면 된다. 나머지 부분은 선수들이 알아서 100% 준비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울산-전북전과 함께 9라운드에는 또 하나의 빅매치가 준비돼 있다. 1, 2위 경쟁과 색깔과 분위기는 다르지만 이 경기 못지 않은 치열함, 오히려 더욱 큰 간절함이 담긴 빅매치다.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인 더비'다.
서울과 인천은 오는 27일 서울의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최대 위기에 빠진 상태다. 서울은 8라운드에서 울산에 패배하며 5연패를 당했다. 인천 역시 8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0-1로 무너지며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한 두 팀은 나란히 최하위에 위치했다. 서울은 2승6패, 승점 6점으로 11위, 인천은 2무6패, 승점 2점으로 꼴찌다. 다음 기회가 없다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할 한판이다. '경인 더비'의 치열함에 이런 간절함까지 더해진 역대급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