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인터밀란 그리고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브라질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는 1994 미국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1997년과 1999년 남미의 월드컵인 코파 아메리카 정상도 밟았으며 1997년과 2002년 두 번의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세계 NO.1 공격수는 단연 호나우두였다. 잦은 부상으로 전성기가 짧았던 점이 아쉽지만 그의 퍼포먼스는 단언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고 위대했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메시와 호날두도 뛰어나지만 재능과 기술에 대해 아주 엄격하게 이야기한다면 최고의 선수는 호나우두"라고 말할 정도다.
이렇듯 호나우두의 축구적 능력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그렇다만 축구 선수가 아닌 '사람' 호나우두는 어땠을까. 스페인의 '마르카'는 호나우두와 함께 뛴 동료들을 인터뷰하며 사람 호나우두의 인품을 조명했다. 팀 동료들은 하나같이 사람 호나우두를 극찬했다. 축구 선수로서도 최고였지만 사람으로서도 정상에 섰던 호나우두였다.
호나우두와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 오스카 가르시아는 "호나우두의 골 장면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는 건 나에게는 매우 큰 행운이었다. 호나우두가 얼마나 빨리 달리며 골을 넣는 지 옆에서 볼 수 있었다. 심지어 호나우두는 골 세리머니를 할 때도 너무 빨라 따라가지 못했다. 세리머니를 할 때도 골을 넣을 때와 같은 스피드였다"고 호나우두의 재능에 감탄했다.
이어 그는 사람 호나우두에 대해 설명했다. 가르시아는 "그를 훈련장에서 처음 볼 때부터 다른 선수들과 달랐다. 나는 호나우두가 월드스타가 될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호나우두에 집중한 부분은 축구 실력이 아니라 인성과 겸손이었다. 호나우두는 항상 팀 동료들을 도와줬다. 또 그는 모든 사람들 똑같이 대했다. 항상 웃었고, 항상 친근한 농담을 했다. 이런 인품으로 인해 호나우두는 매우 빨리 동료들의 신뢰와 믿음을 얻을 수 있었다. 팀 동료들에게 큰 존경을 받은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브라질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호베르투 카를루스. 그는 호나우두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카를루스는 먼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는 호나우두다"라며 축구 선수 호나우두를 평가했다.
이어 카를루스는 "호나우두를 1993년부터 알아왔다. 거의 모든 선수 커리어를 호나우두와 함께 했다. 호나우두가 인터밀란에 갔을 때부터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브라질대표팀에서는 모든 시간을 공유했다. 호나우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온 후부터는 항상 서로를 바라봤다. 나는 훈련을 마치고 그의 집으로 갔다. 또 호나우두가 훈련을 끝내면 나의 집으로 왔다. 우리는 우리만의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나 뿐만 아니라 호나우두는 모든 선수들에게 많은 신뢰와 믿음을 준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경험을 가진 호르헤 토테도 생각을 밝혔다. 그는 먼저 2002~200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경기를 떠올렸다. 장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였다. 호나우두는 전반 12분, 후반 5분 그리고 후반 14분 연속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3-4로 졌지만 호나우두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토테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나는 벤치에 있었다. 호나우두가 3골을 넣었다. 모든 이들이 갈채를 보냈다. 나 역시 그의 팬이 됐고, 존경심을 가졌다. 그가 공을 잡을 때 올드 트래포드는 경기장이 텅 빈 것처럼 고요해졌다. 호나우두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던 것 같다. 그 위대한 선수는 홀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기억을 꺼냈다.
사람 호나우두에 대한 기억도 빠뜨리지 않았다. 토테는 "호나우두는 매우 좋은 사람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자신보다 어린 나와 같은 선수들에게도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