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플레디스 제공 국내 톱 보이그룹인 방탄소년단과 세븐틴이 한솥밥 식구가 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거대 기업으로 몸집을 키웠다.
빅히트는 최근 플레디스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플레디스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보아 매니저 등을 했던 한성수 대표가 2007년 설립한 기획사로, 손담비·나나·애프터스쿨·오렌지캬라멜·뉴이스트·세븐틴 등 K팝 스타들을 배출했다. 플레디스는 빅히트 합류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플레디스 소속 가수들은 빅히트 전문 사업 법인들의 체계적 지원을 받게 된다.
두 소속사 간 인수 합병은 한국을 넘어 일본과 중국, 북미 등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보였다. 세븐틴과 뉴이스트 등의 활동 이력을 주목한 기사들도 각국 언어로 올라왔다. 빅히트의 기업공개(IPO)에 관심을 보인 외국 경제지에선 앞으로 있을 방탄소년단의 입대 공백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K팝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일본 야후 홈페이지에는 "빅히트는 모든 면에서 (일본에) 앞서간다. 유감이지만 빅히트를 따라잡을 일본 기획사는 없다. 한국은 장기간에 걸쳐 아티스트를 키워내는 시스템이 대단하다. 코로나 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디까지 발전할지 매우 기대된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현지 네티즌은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모두 좋아하는 그룹이다. 비슷하기도 하면서도 서로 다른 매력이 있다" "두 그룹 모두 작사 작곡 춤 등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 협업도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이스트투모로우바이투게더 빅히트는 앞서 여자친구가 속한 쏘스뮤직을 산하 레이블로 들이면서 사업 구조 다각화를 진행해 왔다. 여자친구, 세븐틴, 뉴이스트 등 이미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그룹들을 들이면서 안정적으로 기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또 SM엔터테인먼트 민희진 전 이사를 브랜드 총괄(Chief Brand Officer)로 영입하고 새로운 걸그룹 론칭을 준비 중이며, CJ ENM과 손잡은 보이그룹 오디션 '아이랜드'(I-LAND)는 Mnet에서 6월 26일 첫 방송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빅히트의 플레디스 인수 시 "현재 90%를 초과한 방탄소년단 의존도가 75%까지 유의미하게 즉각 감소하는 것이 가능하다. 플레디스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97억원이다. 양사 합병 시 영업이익은 1200억원에 육박하며, 빅히트 신인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까지 가세하면 현 체제 하에서 방탄소년단의 의존도를 70% 미만으로 떨어트리는 것도 가능할 것"고 분석했다. 특급 라인업을 확보한 빅히트는 "멀티 레이블 체제로 더욱 강력해졌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수준의 남성그룹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플레디스의 합류는 멀티 레이블의 지속적인 확장과 전문 사업 영역(360, IP, 플랫폼)의 고도화를 통해 시너지 창출을 추구하는 빅히트 기업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빅히트 플레디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