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프로야구 올스타전 MVP 태평양 돌핀스의 정명원 선수. IS포토 MBC스포츠플러스가 제작하는 유튜브 야구예능 ‘스톡킹’이 지난 3일 ‘태평양을 건너는 남자들’ 편을 공개했다.
‘찐 인천 야구팬’인 MC 김구라의 해박한 1980~90년대 야구 지식을 바탕으로 구수하고 강력한 입담의 정명원, 조웅천 코치가 출연한 이번 영상에서는 과거 태평양 돌핀스 시절을 생생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스톡킹' 영상 캡처 태평양의 대표 스타 투수였던 정명원 코치와 조웅천 코치는 영상에서 프로야구 언더독의 돌풍을 일으켰던 태평양 시절을 추억했다.
특히 김성근 당시 태평양 감독의 지옥 훈련을 말하는 부분은 팬 반응도 뜨겁다. 김구라는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50㎞ 야간 산악 행군’ ‘얼음 알몸 입수’ 등의 훈련 내용이 사실인지 물었다.
이에 정명원 코치는 당시 훈련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난 듯 격앙된 목소리로 “그 훈련은, 정말이지 김일성 목 따러 갈 때 특수부대 군인들이나 했을 법한 훈련이었다”면서 “야밤에 길도 나지 않은 산길에서 길을 찾아서 헤쳐나갔다. 곳곳에 낭떠러지도 있었다. 내가 진짜 안 죽으려고 살아 나온 것”이라고 회상했다.
조웅천 코치는 “정명원 선배가 1989년 첫 오대산 훈련부터 소화했다면, 나는 1990년 오대산 훈련만 갔다”고 돌아봤다. 조 코치는 특히 알몸 얼음물 입수의 추억이 끔찍했다고 회상하면서 “1989년 태평양이 정규시즌 3위까지 올라가고 돌풍을 일으키자 1990년 오대산 훈련 때는 방송국에서 촬영까지 왔다. 카메라 앞에서 PD가 오케이할 때까지 얼음물 속에 있어야 했다. 결국 방송엔 내 얼굴이 나오지도 않았다”며 출연진을 웃겼다.
사진=유튜브 채널 '스톡킹' 영상 캡처 정작 산악구보에서 죽을 뻔했다고 증언한 정명원 코치는 “알몸 좌선은 제일 쉬운 훈련이었다”고 했다.
결국 오대산 훈련은 2년간 이어진 후 사라졌다고 한다. 정명원 코치는 “그땐 그런 훈련에 반항하는 게 턱도 없는 소리였다. 오히려 태평양이 성적을 내니까 다른 팀까지 해병대 훈련을 가고 지옥훈련 붐이 일었다”고 웃었다. 그는 “지금 돌이켜 보면 미친 짓”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