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10일까지 K리그1 1라운드 6경기가 펼쳐졌다. 인천 유나이티드-대구 FC 경기(0-0 무승부)를 제외한 1라운드에서는 총 13골이 나왔고, 11명의 선수들이 골맛을 봤다. 다양한 선수들이 다양한 골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1라운드에서 골을 신고한 이들은 앞으로 K리그1을 주도할 힘을 가졌다.
2020시즌 K리그1 첫 골의 주인공은 '전설' 이동국(전북)이었다. 수원전 후반 38분, 0-0 균형이 깨지지 않던 그때 '라이언 킹'이 포효했다. 코너킥을 깔끔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됐고, 전북은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2012년과 2018년에 이어 이동국의 세 번째 개막전 첫 골이다. 이동국의 K리그 통산 골수도 225골로 늘었다. 이동국은 골을 넣고 의료진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덕분에 세리머니'를 펼쳐 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울산 현대와 상주 상무전에는 4골 폭죽이 터졌다. 모두 울산이 기록한 골이다. 지난 시즌 19골로 득점 2위에 오른 울산의 간판 공격수 주니오. 올 시즌에도 그의 위용은 떨어지지 않았다. 전반 7분 김태환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마무리를 지으며 선제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45분 페널티킥까지 넣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유력한 득점왕 후보의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국가대표급 울산 선발 라인에 이름을 올린 22세 이상헌. 그는 왜 울산의 베스트 11에 들 수 있었는 지 실력으로 보여줬다. 후반 6분 주니오를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골을 넣었다. 울산이 기대하는 신예다. 후반 29분 울산의 네 번째 골이 터졌는데 주인공은 윤빛가람. '명불허전'이었다.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올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은 윤빛가람은 울산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 골을 터뜨렸다.
광주 FC와 성남 FC의 대결은 돌아온 킬러 양동현의 원맨쇼였다. 그는 일본 J리그 생활을 마무리한 뒤 3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고, 성남의 품에 안겼다. 양동현 영입효과는 첫 경기부터 나왔다. 양동현은 전반 4분 시원한 헤딩 슈팅으로 K리그 복귀골을 신고했고, 전반 11분에는 문전에서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정통 스트라이커의 정석을 보여준 두 골이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1부리그 승격팀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무너뜨렸다. 포항의 외인들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완델손이 떠난 포항의 새로운 에이스 일류첸코는 전반 23분 감각적인 헤딩 골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후반 25분 일류첸코는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팔로세비치가 성공시켰다. 그는 과감하게 골대 가운데로 차 넣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강원 FC가 환하게 웃었다. 강원은 3골 축포를 쏘며 FC 서울에 3-1 역전 승리를 거뒀다. 전반 36분 서울의 '강한 남자' 박동진이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리드를 이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7분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김지현이 오른발 슬라이딩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39분 강원의 역전골이 터졌는데, '원더골'이었다. 김승대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조재완이 한 바퀴 돌며 왼발 힐킥으로 밀어넣었다. 환상적인 움직임과 감각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외신들이 소개하는, 세계가 주목하는 원더골이 됐다. 이어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가 이름값을 했다. 올 시즌 전북에서 강원으로 임대된 김승대는 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 한 명을 여유롭게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김승대의 강원 데뷔골이자 김승대로 인해 강원이 더욱 강해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