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을 만나기 전까진 청순하고 수줍음 많은 소녀들인 줄 알았다. 이슬만 먹고 사는 요정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작은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엄청난 에너지에 압도됐다. 끊임없는 수다로 멀리서 부터 등장을 알리더니, 지칠줄 모르는 셀카 삼매경과 모바일 게임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집념까지 20대 또래들의 발랄함 그 자체였다. 소주 한 병은 거뜬히 비워내는 털털함도 장착했다. 촬영 전엔 걸걸한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쳐 주위 스태프들의 미소도 불렀다.
오마이걸은 올해 활동을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왔다. 2015년 데뷔 이래 변화무쌍한 무대로 '컨셉트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지난해 Mnet '퀸덤' 출연을 계기로 실력까지 입증했다. 인지도에 더한 6년차 실력을 보여줄 시간이 왔다. 오마이걸은 "타이틀곡 제목처럼 설레는 컴백"이라면서 기다림에 보답하는 활동을 약속했다.
-멤버들끼리 술을 마신 적이 있나요. 주량은요. 승희 "사실 술을 즐겨 마시지는 않아요. 저는 술을 잘 마시는데 건강이 걱정돼서 끊었어요. 끊기 전에는 소주로 두병 반을 마셨고, 그 정도 마셔야 취했구나 했죠." 유아 "잘 마시는 편이에요. 맥주의 보리 맛을 좋아해서 시원하게 들이키는 걸 좋아해요. 소맥은 5잔까지 편하게 마실 수 있죠. 가장 많이 마셨을 땐 회식 자리에서 마신 고량주 한 병이에요." 미미 "저도 맥주를 즐겨요. 작은 사이즈 한 캔의 3분의 2 정도를 마실 수 있죠. 드라마 보면 열심히 일하고 돌아와서 집에서 맥주 한 잔 하는 장면들이 있잖아요. 제 로망인데 주량이 약해서 한 캔을 다 비워보진 못했어요." 아린 "친구들과 소주 한 병을 마셨을 때가 제일 취했어요." 비니 "정신력으로 버티는 타입이에요. 반 병 정도 마셔요." 효정 "술은 못 마시지만 좋아해요. 한 병에서 한 병 반 정도가 주량인데 욕심내서 더 마시죠."
-서로의 주사도 봤나요. 효정 "콘서트 끝나고 회식자리에서 승희가 엉엉 울었어요." 미미 "승희가 감정표현이 풍부해요. 울때는 엄청 울고 애정을 표현할 때는 엄청 귀여워지죠."
승희 "주사의 단계가 있나봐요. 처음엔 기분이 좋고, 다음엔 멤버들이 너무 예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엔 눈물이에요." 유아 "효정 언니 주사를 봤는데 애교도 많고 기분이 업 되더라고요."
-이번 앨범 목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나요. 효정 "소소하게 잡으려고 하지만 항상 커져요. 타이틀곡 '살짝 설렜어'가 중독성이 강한 곡이라 사람들이 흥얼거렸으면 좋겠어요. 어디 지나가다가도 부르고 자기 전에도 생각나는 노래이길 바라요."
승희 "일상화됐으면 좋겠어요. '아무노래 챌린지'처럼 노래만 듣고 생각나도록요."
-포인트를 설명해준다면요. 승희 "가사가 귀여운 노래예요. '비밀정원', '불꽃놀이', '다섯 번째 계절' 등을 함께 작업한 스티븐리(Steven Lee) 작곡님이 써준 노래라 믿고 있어요." 미미 "썸남에 대한 내용이에요. 연애의 선을 넘을락말락하는 그런 상황 있잖아요. 그런 미묘한 밀당을 담았어요." 승희 "연애를 직접적으로 건드리지 않아요. 그래서 연애를 하는 분들과 하지 않는 분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어요."
-오마이걸 안무는 쉬워보이지만 해보면 언제나 어렵죠. 미미 "제가 아는 분도 '오마이걸 안무는 청순하고 안 힘들잖아요'라고 말씀하셔서 발끈했죠. 쉽지 않아요. 절대로요. 그 중에서도 이번 '살짝 설렜어'가 제일 힘들어요." 승희 "이 춤을 연습하면서 전작 '번지'에 감사했어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힘들어요." 유아 "하이 레벨로 올라간 느낌이에요." 효정 "비트가 빠르니까 멤버들이 숨을 안 쉬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예요. 10초 후에 몰아서 '후' 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죠.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