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tvN 토일극 '화양연화'로 돌아온 이보영이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을 표현하기 위한 첫 단추를 잘 뀄다.
이보영은 극중 잘 웃고 잘 우는 소녀 같은 모습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강단 있고 꼿꼿한 성격을 모두 가진 윤지수를 연기한다. 자신보다 남을 먼저 위하는 인물로 힘겹지만 고요히 흘러가던 삶에 뜻하지 않게 맞은 파장과 함께 찾아온 인생의 또 한번의 '화양연화'를 만난다.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 그는 '역시 이보영'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포문을 열었다.
색 바랜 청바지에 얇은 야상 점퍼, 고무줄로 대충 하나로 묶어올린 머리칼, 수수한 화장 속 단아한 모습으로 첫 등장한 이보영은 캐릭터가 가진 외적인 면을 단번에 설명했다. 이어 시위대 안으로 들어가 물을 하나씩 나눠주는 모습에서는 강인함을 1인 시위하는 어르신을 돕는 모습에서는 따뜻함을 아들 고우림(이영민)과 통화에서는 애교 가득한 자상함을 보였다. 아들을 위해 유지태(한재현)인지도 모른 채 깊숙이 허리를 숙이며 사과하는 모습에서는 모성애에서 비롯된 애절함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쓰리게 했다. 유지태와 대면에서 흘리는 서러움 가득한 눈물 엔딩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무엇보다 이보영이 보여준 윤지수는 또 하나의 이보영이라 여겨질 만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으며 그가 가진 깊숙한 연기 내공 역시 고스란히 전해졌다.
첫방송부터 전작인 '하이바이, 마마!'가 기록한 최종회 시청률 5.1%(이하 닐슨코리아)를 뛰어넘는 5.4%로 산뜻하게 시작했다.
'화양연화'는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이보영과 유지태가 가장 빛나는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며 그리는 마지막 러브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