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트로트가수 임영웅과 송가인이 광고 시장을 꽉 잡았다. 코로나 19 여파로 침체한 경기에도 대세를 입증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진(眞)을 차지한 임영웅은 최근 가전 브랜드 청호나이스의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청호나이스는 "당사의 우수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트로트 신성 임영웅을 새 모델로 선정했다"면서 "생활가전 제품 주 구매 선택 층인 중·장년 여성들에게 폭넓은 인기를 얻는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5월부터 임영웅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종영 이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조영수 작곡가가 만든 신곡 '이제 나만 믿어요' 발매와 동시에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음악방송 무대 영상은 네이버 클립에서 1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한국야쿠르트 발효홍삼 발휘, 뷰티 브랜드 리즈케이, 편강한방연구소 구전녹용 등 건강식품부터 자동차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광고시장을 섭렵했다. AP뉴스에 따르면 임영웅은 3월 가장 많은 광고를 찍은 모델 1위에 등극했으며 4월 중순까지 7개째의 모델 발탁 소식을 전했다.
'미스트롯' 우승자 송가인의 인기도 현재진행형이다. 2020년 한돈 홍보대사로 송가인을 발탁한 하태식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송가인과 한돈은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한 돈가 하락,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을 한돈의 새 얼굴 송가인과 함께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송가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들은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봤다. 보해양조는 잎새주의 모델로 송가인을 기용한 뒤 지난 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나 상승했다. 송가인은 올해도 제약회사 티어실원스, 패션 브랜드 르까프, 제이슨그룹 쇼핑 앱 공구마켓 등의 모델 발탁 소식을 전했다.
광고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침체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트로트 가수를 모델로 기용했다. 장년층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점차 증가하고, SNS와 뉴미디어의 활용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트로트에도 아이돌 팬덤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임영웅이 바리스타룰스의 모델이 된 배경엔 팬이 있었다. SNS에서 해당 커피를 즐겨 먹는 임영웅의 모습을 브랜드 측에 알리고 모델로 기용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트와이스가 팬이 만든 합성 홍보물 덕분에 포카리스웨트 모델로 발탁된 사례와 비슷하다.
빙그레 트로트에 대한 유통업계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빙그레 슈퍼콘은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캐릭터인 유산슬을 새 모델로 기용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막걸리 한 잔'으로 사랑받은 영탁은 예천양조의 막걸리 모델로 활동한다. '미스터트롯'에서 미를 차지한 이찬원은 건강식품 브랜드 정관장, 뷰티브랜드 웰더마의 얼굴이 됐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의 국내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광고시장도 약세였으나, 3월 들어 국내 상황이 다소 진정되면서 일부 내수업종을 중심으로 안정을 되찾는 양상이다"면서 4월 광고경기전망지수를 105.7로 분석, 전월 대비 강보합으로 전망했다. 관계자는 "4월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트로트 가수들 활약이 두드러졌다. 구매력이 강하고 다른 연령대보다 인구수가 1.8배 많은 50대 이상 장년층에서는 지상파 광고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기 때문에 이들 소비층을 저격할 트로트 가수들이 제격"(전국 만 13~69세 일반소비자 4,000명 /일주일간 각 매체를 이용 및 시청한 사람의 비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