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유통가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업계는 대체로 대통령 선거, 총선 등 대규모 선거가 열릴 때마다 앞다퉈 투표 독려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 20대 총선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손님 모으기가 어려운 탓에 비교적 잠잠한 모습이다. 중립적인 정치 성향을 보이기 위해 자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5일 총선을 앞두고 선거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유통업체는 한화갤러리아와 롯데아울렛 정도다.
한화갤러리아는 총선 당일 백화점 개점 시간을 현행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로 늦추기로 했다.
또 직원의 출퇴근 시간도 조정하도록 지원한다. 장거리 출·퇴근자는 근무 일정을 조정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총선 당일은 임시 공휴일이지만, 유통업계 특성상 휴일에도 교대 근무하는 백화점 임직원과 협력사원의 투표권 행사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개점 시간 및 출근 시간을 늦췄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사전투표를 진행한 고객에게 특별한 감사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역에서 사전 투표한 고객이 롯데아울렛 당일 구매영수증을 제시하면 금액대별 상품권 및 감사품을 제공했다.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쇼핑도 활성화하게 만들기 위한 취지다.
다만 이 밖의 백화점들은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다. 대형 쇼핑몰과 마트들도 마찬가지다.
개표방송이 진행되면서 시청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홈쇼핑 업계에서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번 총선이 코로나19로 인해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치르는 만큼 이벤트를 하는 것이 도움될지 의문"이라며 "사전투표가 비교적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