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근태 국민의당 후보가 불법 음원 차트 조작에 있어 멜론 등의 ID가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멜론 측은 "해킹을 당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근태 국민의당 후보는 8일 "언더 마케팅 기업 크레이티버가 불법으로 취득한 일반인의 ID를 악용해 음원 차트를 조작한 정황 및 증거를 공개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제보를 바탕으로 5개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 불법적 음원 차트 조작에 활용된 우리 국민 1716명의 다음 ID와 멜론 ID를 입수했다. 해킹 피해자는 1935년부터 2003년생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광범위했다.
이에 대해 멜론 측은 "해킹을 당한 적이 없다. 어떤 근거로 이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해킹 피해를 입은 적이 없다"면서 "수사기관에서 공식적인 조사 요청이 온다면 절차에 따르겠다. 이제까지 공식적으로 요청이 오는 것들에 대해서도 협조적으로 해왔다. 개인정보법에 저촉되지 않는, 법적으로 가능한 부분에서 최대한 제공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측은 불법 해킹된 다음 및 멜론 ID 1716개를 곧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파악된 음원 차트 조작 세력의 서버 정보와 IP 정보는 수사기관으로 이첩하기로 했다. 강력하게 처벌해 줄 것을 수사기관에 요청했으며 멜론 등 음악 플랫폼 사에는 해킹된 ID가 재생한 음원의 로그 정보를 모두 공개해 달라고 했다.
또 "크레이티버와 더불어 파생된 리온티홀딩스가 언더 마케팅을 시행했다고 확인된 가수는 고승형, 공원소녀, 배드키즈, 볼빨간사춘기, 송하예, 영탁, 요요미, 소향, 알리, 이기광"이라며 명단도 밝혔다. 국민의당 주장에 따르면 크레이티버는 유효 집계 시간 가운데 사용자가 가장 적은 오후 9시에서 11시 사이 핫트랙 검색 인기곡 차트 진입을 시작으로 급상승 검색어, 스트리밍, 다운로드 순으로 음원 차트 조작 행위를 했다. 조작 혐의를 벗기 위해 바이럴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하거나 아이유 등 타 뮤지션의 음원을 동시에 재생하는 등 방패막이를 여럿 쓰는 치밀함도 보였다.
볼빨간사춘기, 공원소녀 측은 "들어본 적이 없는 회사이고 마케팅을 의뢰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볼빨간사춘기 측은 즉각 법적대응을 준비하기로 했다. 다른 소속사들도 상황을 파악 중이다. 멜론 국민의당은 "문제는 이런 조작이 음원 플랫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실제로 크레이티버의 김대건 대표는 최근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에도 손을 뻗쳤음이 확인됐다.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을 위해서는 사전 투표에서 1위를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에 음원시장에서의 차트 조작 방식이 이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음원 조작 세력이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와 실시간 투표, 커뮤니티 댓글 조작 등을 영업하고 다녔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근태 후보는 "공정한 경쟁이 자리 잡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 음원 차트 조작 외에도 이들 조작 세력이 개입할 수 있는 인터넷 여론 조작을 근절하려면 주요 웹사이트의 본인 인증 유효 기간 도입이 필수다. 네이버 외 주요 포털 및 커뮤니티 댓글 이력 공개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21대 국회에서 음원 차트 조작 외에도 차이나 게이트 의혹을 포함 인터넷 상의 여론 조작을 뿌리 뽑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조작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 손을 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