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탈출3'가 '소름'을 유발하는 세계관으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불러왔다. 시즌이 쭉 이어지는 형태다.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며 '대탈출'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tvN '대탈출' 시리즈는 지난 2018년 7월 1일 첫 방송돼 2019년 3월 시즌2, 그리고 2020년 3월 시즌3로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탈출러 맏형 강호동을 중심으로 김종민·신동·유병재·김동현·피오가 뭉쳤다. 게임 자체의 룰을 이해하지 못했던 초반에서 벗어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구호처럼 시즌3에선 한층 견고해진 팀워크를 자랑하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대탈출3'가 이전 시리즈보다 한층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되는 이유는 제작진이 추구하는 '세계관' 때문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대탈출3' 4회에는 좀비 공장에 설치된 미로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탈출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힌트를 조합하던 중 '이병원 원장' '이병원 원장의 동생 이병실' 사진이 등장했다. 이들은 각각 시즌1 폐병원 에피소드와 시즌2 희망연구소 에피소드에 거론됐던 인물들이다. 또 'PDS(부분적 사망 증후군)'란 단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역시 앞선 시리즈의 좀비 편에 등장했던 좀비의 상태를 뜻하는 단어다.
그저 하나의 에피소드 안에서 미션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끝이 아닌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연결된 견고한 세계관이 있고, 시즌을 거듭하며 더욱 탄탄한 기반을 가진 이야기의 확장판으로 발전했다. 이뿐 아니다. 다음회 예고편에는 천해명의 저주로 어둠의 별장에서 실종됐던 사람들과 관련한 물품들이 다시금 등장해 탈출러들이 기억의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는 모습이 그려져 또 하나의 소름 끼치는 '대탈출'표 세계관을 예고하고 있다.
'대탈출' 시리즈를 연출하고 있는 정종연 PD는 "'대탈출' 시리즈는 예능이지만, 스토리를 중요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각각의 에피소드가 작게 나마 서로 연결되어 있다면 더더욱 시청자들이 몰입해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프로그램이 기획될 때부터 지금의 에피소드들이 미리 기획된 것은 아니지만, 작년부터는 스토리를 기획할 때 '확장성' 여부를 미리 생각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실력 향상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제작진이 짜 놓은 세계관을 알아차리며 미션을 해나가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도 매회 관전 포인트다. 탈출에 참여하는 자세도 바뀌었다. 정 PD는 "게임을 잘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을 쌓는 것이다. 멤버들도 세 번째 시즌에 접어들다 보니 촬영할 때 스토리에 몰입하는 요령이라던가, 제작진이 설계하는 퍼즐의 패턴 등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볼 수 있다. 좀 넓은 의미로 제작진과 출연진 간의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제작진은 출연진들이 현장에서 최대한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촬영장에 오는 것을 기대하게끔 만들고 싶다. 그런 방식으로 서서히 출연진들과 제작진들 간의 신뢰가 쌓여간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이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작업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