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9일 공식적으로 팀명을 알린 수성팀은 19기 수석 졸업생 출신 류재열(33·S1)을 중심으로 대구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핵심세력 특선급 김민준(28·S1), 김원진(38·S3), 류재민(35·A1)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부터 합류한 ‘괴물 신인’ 임채빈(29·S3)을 비롯해 25기 기대주 김우영(28·B1), 안창진(30·B1), 노형균(26·B1)이 가세했다. 경북권을 대표하는 대구팀의 간판들이 대거 이적했고, 대어급 젊은 피도 수혈했다.
수성팀은 이 같은 신구 조화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팀은 주전들의 노쇠화와 유독 마크 추입형 선수들이 몰린 것이 흠으로 지적됐다. 이웃인 구미팀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라이벌인 김해A, 김해B, 상남, 창원A팀과 대조적으로 젊은 피 수혈도 3년간 이뤄지지 못했다. 게다가 2017년 리더였던 이수원(40·A2)마저 팀을 이탈했다. 이로 인해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리더의 부재, 체계적인 관리 등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25기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가세하며 짜임새를 더하게 됐다. 25기의 투입은 기존 선수들의 영입으로 이어져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25기 수석 졸업생 임채빈은 지난 9일 우수급 결승에서 8연승 종지부를 찍으며 데뷔 한 달 만에 초고속 특선급으로 특별승급을 했다. 자력으로 10초대를 기록할 경우 슈퍼 특선급 선수로 평가를 받는다.
벌써부터 그랑프리 4관왕에 빛나는 정종진을 비롯한 슈퍼 특선반 선수들과 대결에 관심을 끌고 있다. 수성팀에 합류한 후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안창진, 김우영과 여기에 연속 입상을 이어 가고 있는 노형균 등 신인 선발 트로이카도 정상 궤도를 찾고 있다.
김민준도 달라졌다. 지난해 연말부터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1일 특선급에서 김현경을 따돌리며 1위로 입상했다. 당시 200m 기록이 11초24가 나왔다. 이후 광명 6회차(7~9일) 금요 특선급에서 김현경, 정재완을 따돌리며 1위로 입상했다. 토요 특선급에서 23기 수석 졸업생 강호(33·S1)를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명경민은 지난 1월 26일 우수급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쌍승 58.5배를 터트리기도 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수성팀의 강점은 전성기의 고참과 신예들의 적절한 조화다. ‘훈련에 욕심내는 선수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뭉쳤다’라고 류재열이 밝힐 만큼 결속력과 조직력 등도 그 어느 팀에게 뒤질 게 없다”며 “여기에 임채빈이란 대어를 영입해 장점을 극대화했다. 체계적인 훈련 방법을 비롯해 강도 면에서도 전국 어느 지역 못지않게 으뜸”이라고 말했다.
박 부장은 또 “역대 최강자들은 모두 새로운 팀을 창단해 자신만의 아성을 공고히 쌓았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류재열, 임채빈 역시 자기 뜻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기반을 견고히 하게 됐다”며 “이젠 경상권 연대를 비롯해 연합 세력인 수도권과 충청권에게도 압박을 주기 충분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