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 첫 방송된 JTBC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는 1회 4.98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 3회 8%, 4회 9%, 5회 10%를 넘더니 6회엔 11.60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입소문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이태원 클라쓰'는 다음 웹툰 역대 유료 매출 1위, 연재 중 누적 조회 수 2억 2000 뷰, 평점 9.9점을 기록한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원작 작가인 조광진 작가의 첫 드라마 집필이다. 이 요소가 장점으로 작용할지 여부는 미지수였다. 웹툰과 드라마가 다르기에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었던 것.
하지만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원작 팬도, 시청자도 품었다. 그 원동력은 원작을 살리면서도 드라마라는 장르에 맞춰 각색을 했기 때문이다. 원작에 있던 민감한 요소들이 드라마화가 되면서 시청자가 불편하지 않게 작품에 녹여냈다. 예를 들어 5회에 등장했던 이주영(마현이)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 같은 경우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었으나 '이태원 클라쓰'는 이 부분을 자극적이거나 민감하게 표현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게 했다. 또 이야기의 진행 속도가 웹툰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무엇보다 박서준(박새로이)을 비롯한 캐릭터들이 웹툰에서 툭 튀어나온 것처럼 싱크로율이 높다. 몰입도를 높이면서 작품에 빠져들게 한다. 여기에 원작에서 없었던 요소도 가미했다. 한국인보다 한국말을 더 잘하는 크리스 라이언(김토니)이 가세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원작 팬이라고 밝힌 30대 한 여성 시청자는 "원작 작가가 직접 써서 그런지 원작에 충실한 점이 원작 팬들에게 만족스러웠다. 캐릭터 특징이나 구체적인 사건이 굉장히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고 전개 속도가 정말 빠르다"고 평했다. 같은 연령대의 한 남성 시청자는 "드라마화가 됐을 때 우려하던 포인트들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잘 녹여냈다. 사전에 싱크로율을 걱정하는 원작 팬들도 많았는데, 박서준은 완벽에 가깝고 김다미(조이서) 역시 점차 회를 거듭할수록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결론적으로 원작가가 극본을 직접 쓴 점이 원작 팬과 시청자 둘 다 잡을 수 있었던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원작자가 직접 다 대본을 쓴다고 해서 드라마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태원 클라쓰'는 웹툰을 드라마로 옮겨오면서 차별점보다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되, 좀 더 디테일한 인물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췄다. 이것이 작품을 좀 더 성공적으로 이끄는 요소가 됐고 만족도를 배가시켰다.
현재 후반부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태원 클라쓰'의 인기를 타고 가게 '단밤'이 위치한 해방촌 역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