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여자농구대표팀.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 여자농구가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다. 당초 이 대회는 중국 광둥성 포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3일 베오그라드에 도착해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한국은 B조 속했고, 스페인·영국·중국과 일전을 치른다. 한국은 오는 6일 스페인과 1차전을 치른 뒤 8일 영국, 9일 중국과 맞붙는다. 조 3위까지만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 즉, 꼴찌만 피하면 된다.
한국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이 상대할 3팀 모두 한국보다 강한 팀이기 때문이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에서 스페인은 3위, 중국은 8위 그리고 영국은 18위다. 한국은 19위에 랭크됐다. 특히 첫 상대인 스페인은 세계적 강호 중 하나로 꼽힌다. 2018 FIBA 여자 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강호의 위용을 드러냈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스페인을 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한국은 중국과 영국전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이문규 한국 감독은 "세 팀이 골 득실까지 따져야 하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 한국 여자농구의 부흥을 위해서라도 꼭 도쿄올림픽에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강 스페인을 제외한 두 경기에 총력을 기울여 1승만 해서 통과하기보다 2승을 해서 안전하게 올림픽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믿는 구석은 역시나 '괴물센터' 박지수(청주 KB스타즈)다. 그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FIBA는 'B조에서 지켜봐야 할 선수 5명'에 박지수를 포함시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FIBA는 "박지수가 한국과 아시아 여자농구에 미친 영향력이 엄청나다.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뛰었다. 아시아에서 올림픽이 열린 2008년 베이징 대회 본선 진출에 성공했던 한국이 이번에 박지수의 가세로 다시 한 번 아시아에서 열리는 올림픽 본선행 가능성을 부풀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지수의 의지도 결연하다. 그는 "운동선수라면 올림픽은 꼭 나가고 싶은 무대다. 올림픽 경험이 있는 (김)정은 언니가 '올림픽은 다르다'고 얘기를 해줘서 선수들 모두 올림픽에 대한 로망과 같은 간절함이 있다. 2016년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이번에는 꼭 본선에 나가겠다는 마음이다. 선수들의 의지도 남다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