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2일 오후 부산 BNK센터에서 열렸다.블루스타 그레이(우리은행)가 득점상에 선정된뒤 기어서 입장하고있다.한편 올스타전은 팬 투표로 선발된 22명(팀 당 11명)의 선수가 핑크스타와 블루스타로 나뉘어 펼쳐졌다. 핑크스타에는 4년 연속 최다득표에 빛나는 김단비(신한은행), 블루스타는 강이슬(KEB하나은행)등이 출전했다. 부산=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1.12. 여자 농구팬들을 위한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의 '진심'이 부산을 홀렸다.
12일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 BNK 센터에서 2019-2020 하나원큐 WKBL(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핑크스타와 블루스타로 나눠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고, 핑크스타가 108-101로 승리했다.
1년에 한 번 치르는 올스타전을 넘어 이번 올스타전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먼저 WKBL 올스타전이 사상 처음으로 부산에서 개최됐다. 2002년 첫 올스타전이 시작됐고, 지난해까지 총 17번의 올스타전이 열렸지만 부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앞두고 부산 BNK 썸 구단이 창단해 WKBL에 참가했다. 이로 인해 부산의 여자프로농구 열기는 한껏 달아올랐고, 이 열기를 올스타전까지 이어갔다. 4회 연속 올스타전 팬투표 1위에 오른 김단비(신한은행)는 부산이라는 장소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단비는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 "올스타전 최초로 부산에서 열린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부산이라는 좋은 곳에 와서 더 기쁘다. 부산에 왔으니 부산팬들과 더 즐기도록 하겠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부산 농구팬들은 화답했다. 4400여석 규모의 경기장에 3915명이 입장했다. 이들은 뜨거운 목소리와 함성으로 부산으로 입성한 올스타를 열렬히 환영했다.
또 하나의 큰 의미는 이번 올스타전이 가진 색깔이다. 모든 초점을 농구팬을 향해 맞췄다. 농구팬들과 소통하고 더 가까이 가기 위한 WKBL과 여자 올스타 선수들의 진심이 전해졌다.
올스타전이 열리기 하루 전 올스타 선수들은 미리 부산으로 내려와 부산 동주여고로 '스쿨어택'을 갔고, 푸드트럭 행사에서 농구팬들과 만나는 등 친밀감을 높였다. 또 부산시민 3점슛 콘테스트를 개최하면서 농구팬들에게 다가섰다. 핵심은 일반인 선수의 올스타전 참가다. WKBL은 올스타전에 앞서 'WKBL 올스타전 12번째 선수를 모집합니다'를 실시, 일반인 참가자를 모집했다. 역대 올스타전 최초로 농구팬이 직접 경기에 나서는 파격적인 이벤트였다.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한 김단비와 2위 강이슬(KEB하나은행)이 지원자들의 서류를 받아 직접 영상을 검토 한 후 선발했다. 핑크스타 이혜수 씨, 블루스타 임수빈 씨가 선정됐고, 이들은 2쿼터에 코트에 나서 올스타와 호흡을 맞췄다. 올스타 선수들의 배려 속에 과감한 레이업슛을 비롯 정확한 외곽슛, 침착한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놀라움을 선사했다.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도 함께 하며 원팀의 모습을 연출했다. 이번 올스타전의 결정적 장면이다. 농구 스타들과 팬들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2일 오후 부산 BNK센터에서 열렸다.핑크스타 박지수(KB스타즈)가 MVP를 수상하고 밝은 표정을 하고있다.한편 올스타전은 팬 투표로 선발된 22명(팀 당 11명)의 선수가 핑크스타와 블루스타로 나뉘어 펼쳐졌다. 핑크스타에는 4년 연속 최다득표에 빛나는 김단비(신한은행), 블루스타는 강이슬(KEB하나은행)등이 출전했다. 부산=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1.12. MVP를 수상한 핑크스타 소속 박지수(KB스타즈) 역시 모든 퍼포먼스를 농구팬들에게 맞췄다. 그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총 19득점을 올렸다. 경기 기록은 중요하지 않았다. 박지수는 경기 외적으로 더 많은 노력을 했다. 골을 넣을 때마다 농구팬들을 향해 즐거운 세리머니를 펼쳤다. 도발적인 춤도췄다. 혼자 춤을 추다 감독들에게 달려가기도 했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등을 붙잡고 즐겁게 춤을 췄다. 또 틈이 날 때마다 올스타전의 흥을 돋우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부끄러움도 피하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농구팬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최선봉에 섰다. 박지수가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것도 아니지만 MVP에 선정된 이유다. 그는 기자단 투표 77표 중 74표 몰표를 받았다. 이런 노력이 큰 점수를 받은 것이다.
MVP 수상 후 박지수는 "사실 쏜튼이 나보다 더 많은 득점을 해서 쏜튼이 MVP를 받을 줄 알았다. 올스타전 MVP는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처음으로 부산에서 하는 만큼 많은 퍼포먼스를 농구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경기장에 많이 오셨으니 농구팬들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임했는데 MVP까지 받아 기분이 좋다. 감독님들이랑 한 번씩 춤도 춰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했다. 특히 이번 올스타전은 새로운 것이 많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12번째 팬 분과 함께 경기를 하고 색다른 경험을 해 정말 좋았다. 다음 올스타전에는 3점슛 콘테스트에 참여를 해보고 싶다. 앞으로 여자농구 더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스타전 득점상은 27득점을 올린 르샨다 그레이(우리은행)가 수상했고,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박지현(우리은행) 품에 안겼다. MVP 박지수는 300만원의 상금을, 그레이와 박지현은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