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동(최정열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박정민은 6일 오전 방송된 MBC FM4U(91.9MHz)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게스트로 출연, 원조 '뀨디'와의 만남이 성사됐다. 최근 SBS 라디오 '씨네타운' 스페셜 DJ로 청취자들과 만났던 박정민은 또 다른 뀨디로 인사한 바 있다.
장성규는 "원래 제작진에게 그런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처음으로 한 두달 전에 건의를 했다. '기회가 있으면 이 분을 꼭 모셔달라. 제발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드디어 만나게 됐다"며 박정민을 소개했다.
박정민은 "나도 정말 나오고 싶었던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장성규 씨 팬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간상이다. 천재적인 모습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런 분이다"고 화답했다.
이에 장성규는 펭수 찐팬으로 이미 유명한 박정민에게 "장성규 대 펭수 어떻냐"며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고, 박정민은 단 1초도 고민하지 않은 채 "펭수"라고 답했고, '워크맨'과 '자이언트 펭TV' 중에서도 '자이언트 펭TV'를 꼽았다. 박정민은 "펭수는 아무도 못 이긴다. 우리 엄마도 이기기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어 박정민은 '시동 별점 324점'이라는 문자에 펭수 성대모사를 선보이며 "신이 나! 신이 나! 동네 사람들~ 꿀잼 영화 '시동' N차 찍으러 갑시다!"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박정민은 "난 이 친구의 진정한 팬이고 너무 고맙다"면서도 "근데 홍보 기간에 자꾸 이야기를 하다 보니 혹시 이용하는 것처럼 생각될까 조심스럽다. 미리 찍어둔 것까지만 양해를 구하려 한다"고 진심을 표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은 "'베테랑' '사바하' '엑시트' 제작진의 작품이다. 그 분들과 영화를 하면 자꾸 멜라닌 색소를 빼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번 영화에서 18세 반항아 택일 역할을 맡은 박정민은 샛노란 탈색 헤어스타일로 양아치 비주얼의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또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등장하는 출연진들에게 다 맞는다. 포스터에 나오는 분들에게도 맞고, 여기 없는 사람들에게도 맞는다"며 "난 지금까지 영화를 해오면서 거의 대부분 맞거나 피를 흘리거나 죽거나 그랬다. 근데 맞는 연기에 거부감은 없다. 사실 때리는 입장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개인 산문집을 낼 정도로 글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박정민은 현재 책방 '책과 밤낮'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책이 몇 쇄까지 인쇄됐냐"는 질문에 박정민은 "11쇄, 12쇄까지 된 것 같다"며 "서점 이름은 원래 '책과 밤'이었는데 확장 이전을 하면서 낮에도 운영을 하게 돼 '책과 밤낮'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정민의 고등학교 동창이 당시 찍었던 단체 사진을 깜짝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때부터 '영화 감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박정민은 "학급 분위기를 흐려 미안했지만 이 친구들 데리고 영화를 찍기도 했다. 앞줄에서 오른쪽 4번째에 있는 친구와는 단편영화를 찍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박정민은 '시동' 공약에 대해 "공약을 걸면 자꾸 영화 결과가 안 좋을 때도 있더라. 영화가 개봉해서 신나게 되면, 연락하겠다. 다시 출연해 이벤트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