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그룹 레이디스 코드 멤버 소정, 애슐리, 주니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세 사람은 지난 2014년 9월 3일에 있었던 교통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날이 멤버 소정의 생일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애슐리는 "소정이의 생일은 슬픔과 기쁨이 뒤섞여있다. 아직까지 매년 9월 3일이 되면 소정의 생일 축하와 함께 멤버 은비에 대한 추모가 이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생일은 누구나 제일 행복하고 축하 받아야 하는 날이지 않나. 그 일(2014년 9월 3일 교통사고) 이후로는 소정이가 맘 놓고 기뻐하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소정이와는 사고에 대해 같이 얘기해본 적이 없다. 이제는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행복한 생일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고 당시 얼굴 및 상반신에 큰 부상을 입어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던 소정. 소정은 "그날이 제 생일이라 스케줄 마치고 휴게소 차 안에서 멤버들이 초코 과자로 케이크를 만들어 줬었다. 짧은 생일파티 후 피곤해서 잠이 들었는데 그때가 마지막 기억"이라며 "부상 정도가 너무 심해 바로 수술을 할 수 없었다. 애슐리 언니와 2인 병실을 함께 썼는데 핸드폰을 보다가 갑자기 막 울더라.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정은 부상 정도는 덜했지만 사고 당시를 정확히 목격한 애슐리, 주니를 더 걱정했다. 그는 "아직까지도 그날에 대해 서로 얘기해본 적이 없다. 트라우마는 두 사람이 훨씬 더 심했을 것"이라며 "저는 사고 현장을 보지 못했지만 둘은 다 봤으니까. 사진처럼 남아있을 것 같다"고 울컥했다. 주니는 "아직도 캡처해놓듯이 사진 장면처럼 그날의 기억이 있다. 눈을 감을 때마다 환각, 환청 등에 시달려서 한동안 세수도 못하고 잠도 잘 수 없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후 세 사람은 한자리에 모여 그 날의 이야기를 꺼냈다. 사고 이후 활동 재개를 위해 레이디스 코드의 노래를 3인으로 재녹음하러 갔던 날, 안무를 새로 배우던 날 등을 떠올렸다. 소정은 "식당을 가도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란 생각 때문에 맘대로 웃지도 못했다"고 말했고, 주니 역시 "가끔은 내가 괜찮은 게 죄책감이 들 때가 있다"며 지나가는 시간과 슬픔에 대해 고백했다.
또 소정은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큰 사고를 겪어야 했던 막내 주니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지 못했던 게 너무 미안했다. 그땐 예전보다 더 힘을 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행복한 생일을 보내자'는 애슐리, 주니의 제안은 끝내 받아들이지 못했다. 소정은 거절한 이유에 대해 "솔직하고 싶었다. 거짓말을 하기 싫었다"며 "(멤버들이) 손을 내밀었을 때 살짝 흔들렸지만 아직까지는 온전히 받아들일 순 없을 것 같다. 나중에 똑같이 물어봐 준다면 그때 한 번 더 고려를 해보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소정·애슐리·주니가 속한 그룹 레이디스 코드는 지난달 10일 6년 만에 미니 앨범 'CODE#03 SET ME FREE'를 발표하고 타이틀 곡 'SET ME FREE'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