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갤러리에 '손가락 욕설'을 한 프로골퍼 김비오가 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KPGA빌딩에서 열린 상벌위원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중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해 물의를 빚은 프로골퍼 김비오(29)의 징계를 낮췄다. 자격 정지 3년에서 출전 정지 1년으로 줄었다.
KPGA는 23일 오전 경기 성남 KPGA빌딩 10층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지난 1일 상벌위원회를 통해 결정했던 김비오의 징계를 심의했다. 김비오는 지난달 29일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갤러리의 스마트폰 카메라 소리에 반응해 갤러리가 있는 쪽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고, 티잉 그라운드를 클럽으로 내리찍는 모습으로 물의를 빚었다. 당시 KPGA는 상벌위원회에서 자격 정지 3년, 벌금 1000만원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KPGA는 이사회 최종 심의를 통해 출전 정지 1년, 벌금 1000만원, 봉사활동 120시간으로 낮췄다. KPGA 측은 "김비오의 잘못은 분명하지만 선수 본인이 모든 사항을 인정하고 충분히 반성해 뉘우치고 있는 점을 참작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벌금은 상한액인 1000만원을 유지하고, 자격정지 3년을 출전 정지 1년으로 낮추는 대신 봉사활동 120시간을 부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KPGA 코리안투어 선수회에서 선수들의 매너와 에티켓을 재점검하고, 보다 성숙된 갤러리 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단 의견이 제시됐다.
이번 이사회 최종 심의로 김비오가 15일 이내로 재심 청구를 하지 않으면, 이 징계는 최종 확정된다. KPGA 측은 김비오가 2020년까지 봉사활동 120시간을 모두 마쳐야 2021 시즌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