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의 인기가 어마어마하다. 하루에도 몇 건씩 PPL과 방송 섭외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방송사 벽을 허물고 'EBS 연습생' 출신이라는 신분하에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자이언트 펭TV'는 구독자 26만 명을 돌파했다.
EBS가 지난 4월부터 EBS1 채널과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에서 선보인 키 210cm의 펭귄 펭수. 올해 10살이다. 크리에이터의 꿈을 가진 펭수는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요즘 트렌즈, 고민 등을 공유하며 공감과 소통에 나섰다. 그런데 이 펭수는 요즘 10대는 물론 2030 세대의 열띤 지지를 받고 있다. 엉뚱한 행동과 거침없는 발언이 귀여우면서도 때론 시원하기 때문. 거대한 몸집과 달리 유연한 몸놀림, 뛰어난 요들송 실력, 재치 넘치는 입담이 입덕 포인트다.
채널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EBS가 그간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에서 어필을 많이 했던 상황. 초등학교만 입학해도 "EBS는 동생들이나 보는 것"이란 반응이었다. 초등학생이 볼 수 있는 콘텐츠는 유튜브 아니면 성인 예능을 어른과 함께 보는 것이었다. 이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던 중 펭수가 탄생했다. '자이언트 펭TV' 이슬예나 PD는 "어린이들을 비롯해서 좀 더 높은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캐릭터를 생각하다 자이언트 펭귄이 탄생한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착한 캐릭터가 아니라 현실 세계와 맞닿아 있고 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자기 욕구에도 충실한 돌발적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고 싶었다. 제작진이 생각하는 엉뚱한 모습, 귀여운 모습과 잘 맞아떨어져 펭귄, 펭수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펭수로 인해 채널 저변이 확대됐다. 이슬예나 PD는 "이전에 EBS 하면 다소 딱딱한 메시지를 전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펭수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완화됐다. 10~30대로 저변이 확대된 것이 가장 좋은 효과라고 생각한다. '이육대' 이후로 더욱 인기가 늘었다. '이육대' 자체가 EBS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켰는데 펭수와 잘 연결이 되어서 시너지를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느냐고 묻자 "하루에도 몇 건씩 PPL 문의나 광고 문의, 방송 섭외 요청이 오고 있다"면서 "현재는 이런 변화가 제작진이나 펭수에게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아직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펭수의 공이 가장 크기 때문에 잘 정리하려고 한다"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펭수는 방송사 벽을 허물고 활동 중이다. EBS 연습생 신분이지만 MBC와 SBS에도 출연했다. 라디오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슬예나 PD는 "펭수가 연습생이니 다른 곳에서 경험의 저변을 넓혀 가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출연하게 됐다. 처음엔 컬러가 맞고 잘 맞을 것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점점 섭외 요청이 늘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적당하게, 앞으로도 잘 조율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자이언트 펭TV'는 EBS 가을 개편에 따라 '톡!톡! 보니하니'에서 빠져나와 단독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부터 20분 동안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