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82년생 김지영'을 '도깨비' 이후 차기작으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82년생 김지영(김도영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공유는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속된 말로 사이즈가 큰 배우다. 그리고 '82년생 김지영' 속 대현은 사실상 보조적인 캐릭터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선택과 행보는 아니었다"는 말에 "나에게는 이 질문이 참 어렵다"고 운을 뗐다.
공유는 "작품 선택과 관련한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 대중들의 반응도 알고, 주변 지인들의 우려도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난 이런 표현을 별로 쓰고 싶지 않지만, 그 분들의 말을 빌리자면 '굳이'라는 표현도 있었다. 근데 내 입장에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들어가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내 롤의 크기나 타이틀롤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작품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심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잘난척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난 진짜 그렇다. 그 간극을 어떻게 매꿔야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시나리오를 읽고 '하고 싶어'라는 생각이 드는 시나리오가 많지 않다. 때론 상업 예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선택해야 한다. 매니지먼트도 있고, 계산과 전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더 먹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내 마음이 이끌리는대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다른 외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도깨비' 이후 택한 작품이라 그 간극을 더 크게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는 말에 공유는 "영화가 개봉하면 난 관객 분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시든 겸허하게 들을 것이다. 바람이 있다면 현재의 나를 향한 우려? 그런 것들이 '그럴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니까 생각보다 그렇지 않네?'라는 반응으로 나타나길 원한다. 그걸 제일 바라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공유는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해도, 비슷한 톤의 작품을 피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엔 더 잘할테니까. 보란듯이!"라며 웃더니 "내 성향이 그렇다. 시청자 입장에서 콘텐츠를 바라볼 때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현실과 닿아있는 것들을 좋아하고. 소소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자기 모습을 투영시킬 수 있는 작품들을 좋아한다. 작품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도가니' '부산행'에 이어 세번째 호흡을 맞추는 정유미와 공유의 만남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이번 영화에서 두 배우는 때로 담담하게, 때로 고조되는 감정의 진폭을 담아낸 섬세한 연기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2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