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상암의 e스타디움 기가 아레나에서 열린 ‘오버워치 컨텐더스 건틀렛’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한 엘리먼트미스틱 선수들. 블리자드 제공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세계적인 게임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인기 총싸움(1인칭 슈팅) 게임인 '오버워치'의 첫 국제 e스포츠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했으며, 첫 우승컵도 한국 팀이 들어올렸다. 최근 e스포츠 중심이 중국과 북미·유럽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선수들의 실력과 인프라는 여전히 한국이 강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한국이 휩쓴 오버워치 건틀렛…3팀 진출에 초대 우승까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서울 상암의 e스타디움 기가 아레나에서 '오버워치 컨텐더스 건틀렛(이하 오버워치 건틀렛)'이 열렸다.
오버워치 컨텐더스는 '오버워치 리그'의 하부 리그로, 프로 오버워치 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공식 무대다. 올해 오버워치 컨텐더스는 총 8개 지역에서 연간 두 번의 시즌으로 운영됐다.
이번 오버워치 건틀렛은 컨텐더스 리그의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로,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이다.
한국 3개 팀을 비롯해 북미 4개 팀, 유럽 1개 팀, 중국 1개 팀, 아시아-태평양 1개 팀이 각 지역을 대표해 출전했다.
한국 팀이 북미 다음으로 많은 것은 한국·호주·중국·아시아 태평양 4개 지역 상위 팀들이 초청돼 열린 '퍼시픽 쇼다운'에서 한국이 우승해 3장의 진출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오버워치 건틀렛’ 경기장에 관중들이 가득하다. 블리자드 제공 한국 팀은 러너웨이과 엘리먼트 미스틱(EM), 젠지가 참가했다. 러너웨이는 '컨텐더스 코리아’ 톱 시드 자격으로 결승 스테이지에 직행했고, EM과 젠지는 각각 그룹 A와 B에서 결승행을 다퉜다.
한국이 강팀이고 3개 팀이다보니 그랜드 파이널행 길목인 승자 결승전에서 한국 팀 간 대결이 벌어졌다. 그 결과 EM이 라이벌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러너웨이를 4-2로 이기고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했다.
EM은 여세를 몰아 초대 우승컵까지 안았다. EM은 13일 그랜드 파이널에서 북미의 애틀랜타 아카데미를 4-1로 제압하고 컨텐더스 리그의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13일 서울 상암의 e스타디움 기가 아레나에서 열린 ‘오버워치 컨텐더스 건틀렛’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한 엘리먼트미스틱 선수들. 블리자드 제공 특히 EM은 이번 대회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동남아의 탈론 e스포츠와 북미의 XL2 아카데미를 꺾고 결승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EM은 준결승전에서 애틀랜타를, 승자조 결승전에서 러너웨이까지 잡으며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다.
EM은 그랜드 파이널에서 러너웨이를 잡고 올라온 애틀랜타를 경기 내내 압도하며 우승, 총 상금 25만 달러 중 10만 달러(1억1800만원)를 거머쥐었다.
EM은 올해 상승세의 대미를 건틀렛 초대 우승으로 장식했다. 지난 1월 '2018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3'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5월 '2019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1'에서 우승, 9월 시즌2에서 준우승을 각각 거뒀다.
EM 선수들은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내년에는 컨텐더스가 아닌 1부 리그인 '오버워치 리그'에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버워치 건틀렛’ 경기 모습. 블리자드 제공 한국, '오버워치 건틀렛' 첫 개최지로
블리자드는 첫 오버워치 건틀렛 개최국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여기에는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점과 오버워치 리그 활동 선수가 가장 많은 점 등이 고려됐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한국은 e스포츠 성지로, 가장 열정적인 오버워치 e스포츠 응원 문화를 갖고 있다"며 "또 현재 오버워치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내 팬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 9일 입장권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결승 스테이지 티켓이 전석 매진됐다.
이번 대회에 1부 리그 구단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2019 시즌 종료와 함께 이적 기간에 돌입하면서 각 구단 관계자들이 대거 방한해 2020 시즌 로스터 강화를 위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지켜봤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국제 대회 위상에 걸맞게 한국과 북미를 대표하는 최고의 팀들이 맞붙은 그랜드 파이널은 상암 e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 속에 치러졌으며 트위치를 통해 다수의 국가에 동시 송출됐다"고 말했다.
‘오버워치 건틀렛’ 경기장을 찾은 엘리먼트미스틱 팬이 야광봉으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블리자드 제공 이 관계자는 "전 세계 팬들은 대회 기간 중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 결과와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짜릿한 순간에 열광했다"며 "2020 시즌 오버워치 컨텐더스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고도 했다.
그는 또 "경기장에는 현재 오버워치 리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코치 및 선수가 다수 현장을 찾아 1회 건틀렛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며 "다수의 오버워치 리그 팀 관계자도 방한, 내년도 오버워치 리그에서 기량을 펼칠 원석을 골랐다"고 전했다.